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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경만, 아내 시흥 땅 쪼개기 매입에 "즉각 처분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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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아내 배모씨가 경기 시흥시에 있는 땅을 쪼개기 매입한 것으로 10일 드러났다. 배씨가 산 땅은 광명·시흥 3기 신도시가 들어설 과림동 일원에서 약 5km 떨어져 있다. 김 의원은 “어떤 조건도 없이 즉각 처분하겠다”면서 사과했다.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에 공개된 김 의원의 재산등록 사항과 등기부등본엔 아내 배씨가 2016년 10월과 2018년 11월 경기 시흥시 장현동에 있는 임야 약 50평을 산 것으로 나온다. 김 의원은 “배우자가 교회 지인의 권유로 매수한 것으로, 지난해 3월 21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재산등록을 하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2번으로 당선됐다. 그는 “발견 당시 바로 중개업체에 매각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아내가 2016년(좌)과 2018년에 매입한 경기 시흥시 내 토지. 네이버지도 캡쳐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아내가 2016년(좌)과 2018년에 매입한 경기 시흥시 내 토지. 네이버지도 캡쳐

배씨에게 이 땅을 판매한 곳은 “수도권의 수익성 토지를 분양”한다고 스스로 소개한 기획부동산 업체들이다. 이 업체들은 매입한 땅을 쪼개서 팔았는데 배씨가 2016년 산 땅은 공동소유자가 47명, 2018년 산 땅은 105명이다. 배씨는 이 땅을 2016년엔 2460만원에, 2018년엔 2600만원에 샀다.

김 의원은 “국회에 등원하기 전의 일이고, 배우자 명의의 작은 부동산이지만 적극적으로 매도 조치를 했어야 했다”는 입장문을 10일 냈다.

김 의원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은 민주당이 8일 전수조사를 시작한 뒤 나온 두 번째 사례다. 앞서 9일엔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의 어머니가 2019년 8월 경기 광명시의 3기 신도시 인근 땅을 매입한 것이 확인됐다. 민주당은 소속 국회의원, 보좌진과 그 가족 등에게 3기 신도시와 인근의 땅을 가지고 있는지 자진신고를 받고 있다.

양이 의원은 “최근 LH 사건 발생 전까지 어머니가 3기 신도시 인근에 임야를 소유하고 있는지 몰랐다”면서 “국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9일 밝혔다. 또 “어머니가 주변 지인들에게 투자 가치가 있다고 소개받아서 같이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당 임야를 비롯해 소유한 부동산을 처분하겠다”고 말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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