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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3월엔 활동계획 없다…검찰개혁 입장 정리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4일 사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서울 서초구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지난 4일 사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서울 서초구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분간 특별한 외부 활동에 나서지 않고 검찰개혁 등에 관한 종합적 입장을 정리할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검찰총장직 사퇴 이후 정계 진출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윤 전 총장이 퇴임 후 향후 활동 계획을 밝힌 건 처음이다.

윤석열 측 "3·4월 외부 활동 계획 없어"

윤 전 총장 측은 10일 "현재로썬 (윤 전 총장이) 3, 4월 중에 특별한 외부 활동을 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활동 계획이 없다 보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포함한 공보 업무 필요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또한 (공보와 관련해) 특별한 구조를 준비해 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4월 초 재·보궐 선거 전까지 정세를 관망하고, 이후 상황을 봐가며 움직이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선호도 1위에 오른 상황에 들떠 성급하게 정치 행보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윤석열 "청년들에게 이 사회 이미 살기 힘든 곳" 

다만 윤 전 총장 측은 어떤 방식으로 국민과 소통할지 방법은 고심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특히 본격적으로 외부 활동에 나서기 전이지만 언론을 통해 본인의 의견은 가감 없이 전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수사를 해야 하는 사안"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세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젊은 층이 특히 LH사태에 분노하는 이유를 묻는 말에 "배경 없이 성실함과 재능만으로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아보려는 청년들한테는 이런 일이 없어도 이미 이 사회는 살기 힘든 곳"이라며 "이런 식이면 청년들은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나라 발전의 원동력은 공정한 경쟁이고 청년들이 공정한 경쟁을 믿지 못하면 이 나라 미래가 없다"며 "어려울 때 손잡아주는 지원책도 꼭 필요하지만 특권과반칙 없이 공정한 룰이 지켜질 거라는 믿음을 주는 게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들어가기 전 입장을 밝히고있다. 임현동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들어가기 전 입장을 밝히고있다. 임현동 기자

"尹, 검찰개혁·법치주의 질서 입장 정리 계획"

윤 전 총장의 향후 저술·강연 활동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했던 검찰개혁을 포함한 법치주의 질서에 관한 종합적인 입장을 정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윤 전 총장 측 인사는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런 내용이 며칠 만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며 "그래서 강연활동 등도 3, 4월 중에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최근 법무부의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변호인들과 상의하고 있다고 한다. 윤 전 총장 측 법률대리인 이완규 변호사(법무법인 동인)는 "소송을 취하할 계획이 없다"며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 재판에 끝까지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했지만 소송을 취하하지 않고 추미애 전 장관이 주도한 징계 처분의 부당성을 끝까지 따져보겠다는 뜻이다.

윤 전 총장 측 인사는 "모든 일이 갑작스럽게 일어났기 때문에 우선 정돈을 해야 한다"며 "(징계) 소송 마무리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4일 사의를 표했고, 이튿날 사표가 수리돼 검찰을 떠났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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