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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고 내장사 불지른 스님, 5분뒤 "내가 그랬다" 신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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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시에 위치한 내장사 대웅전이 5일 밤 화재로 전소   프리랜서 장정필

전북 정읍시에 위치한 내장사 대웅전이 5일 밤 화재로 전소 프리랜서 장정필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 불을 지른 승려가 경찰에 범행 사실을 스스로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정읍경찰서에 따르면 방화 피의자인 승려 A(53)씨가 5일 오후 6시 35분쯤 경찰에 전화를 걸어 "대웅전에 불을 질렀다"고 신고했다. 불은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방화 후 5분 정도 지난 시각에 스스로 경찰에 범행을 신고한 셈이다.

A씨는 신고 후 도주하지 않고 현장에 머물러있다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돼 연행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함께 생활하던 스님들이 서운하게 해 술을 마시고 우발적으로 불을 질렀다'며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A씨는 3개월 전에 내장사에 수행승으로 들어와 생활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이날 중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내장사 대웅전이 전소됐으며, 소방서 추산 17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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