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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美국무, 한일 방문 추진…한일관계 복원 촉구 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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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5일을 전후로 한국과 일본을 연쇄 방문하는 방안을 양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한미일 3각 동맹 복원이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정책에 있어 최우선 순위에 있음을 보여준다. [A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5일을 전후로 한국과 일본을 연쇄 방문하는 방안을 양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한미일 3각 동맹 복원이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정책에 있어 최우선 순위에 있음을 보여준다. [A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3월 셋째주 한국과 일본을 연쇄 방문하는 일정을 양국 정부와 막판 협의중이라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현재 구체적인 방문 시점과 의제 등을 놓고 한·일 측과 막바지 조율하는 단계다. 외교 소식통은 “블링컨 장관이 15일을 전후로 한 3월 셋째주에 동북아 지역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과 일본 중 어디를 먼저 갈지 역시 관심사인데 아마도 일본을 먼저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블링컨 15일 전후로 한·일 연쇄 방문 조율중 #"구체적 시점과 순방 의제 등 막판 협의" #'한·미·일 3각 동맹 복원' 본격화 행보

블링컨 장관은 지난 1월 인준안이 통과된 이후 줄곧 아시아·태평양 지역 방문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대외 활동이 제약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취임 후 첫 양자정상회담을 가졌는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화상으로 진행할 정도였다. 블링컨 장관의 방한이 실현되면 바이든 행정부 각료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사례가 된다. 특히 블링컨 장관이 한·일 양국을 연쇄 방문하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한·미·일 3각 동맹 복원을 대외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블링컨 장관의 방한이 3월 셋째주에 이뤄진다면 이는 시기적으로 한·미 간 최대 현안인 방위비분담금협정(SMA)이 사실상 타결에 이른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사는 4일 협상 9차 회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하며 “그동안 많은 논의를 통해 상당한 공감을 하고 있다”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 협상 타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타결되고 블링컨 장관의 방한까지 성사된다면 바이든 행정부의 한·미 동맹 복원 기조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블링컨 장관 뿐 아니라 폴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번 한·일 방문 일정을 함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4일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이 이번달 15일부터 일본을 방문하는 일정을 협의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특히 블링컨·오스틴 장관의 방일 일정에 대해 “일본 정부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바이든 행정부와의 동맹 결속을 확인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니혼TV 역시 이날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블링컨·오스틴 장관이 오는 15~17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을 조율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엔 블링컨·오스틴 장관이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기시 노부오 방위상과 2+2 각료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니혼TV는 특히 블링컨 장관의 방일과 관련 “블링컨 장관은 앞서 중국을 열린 국제질서에 도전하는 유일한 국가로 규정하는 연설을 했다”며 “일본을 방문해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정책과 관련해서도 일본 측과 협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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