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UN 사무총장 “OECD 국가, 2030년까지 석탄발전 중단하라"

중앙일보

입력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현지시간 2일 열린 국제탈석탄동맹 정상회의에 보낸 영상메시지에서 "석탄발전을 중단하라"고 모든 나라들에 요청했다. UN Photo=연합뉴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현지시간 2일 열린 국제탈석탄동맹 정상회의에 보낸 영상메시지에서 "석탄발전을 중단하라"고 모든 나라들에 요청했다. UN Photo=연합뉴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전 세계 국가들에게 ‘탈석탄’을 요청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현지시간 2일, 탈석탄을 선언한 정부들의 모임인 국제탈석탄동맹 정상회의에 맞춰 보낸 영상메시지에서 “전 세계에서 진행중인 석탄발전 사업을 중단해달라”며 “특히 OECD 국가들은 올해 안에 ‘탈석탄’을 선언하고, 2030년까지 석탄발전을 중단해달라”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그간 각국의 탈석탄 선언 등 개별 사안에 지지를 보내거나, 혹은 ‘전향적으로 변화해야한다’ 등의 메시지를 냈다. 하지만 총장 명의로 각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탈석탄을 주문한 건 처음이다.

전력 생산에서 석탄발전이 약 40%를 차지하는 한국도 구테흐스 총장의 요청대로라면 올해 안에 탈석탄을 선언하고, 2030년까지 석탄발전을 중단해야 한다.

관련기사

"석탄발전 중단, 투자도 중단하라" 공식 요청

구테흐스 총장은 “모든 국가, 기업, 지역 지도자들에게 부탁드린다”며 3가지를 요청했다.

우선 “전 세계에서 진행중인 석탄발전 사업을 중단해달라”고 했다. 그는 “각국의 국가 감축목표(NDC)를 모아 점검해봤더니, 아직 많이 부족하고 갈 길이 멀다”며 “OECD 국가는 2030년까지, 비OECD 국가는 2040년까지 석탄발전을 중단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공식적인 탈석탄 선언도 주문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주요 배출국들은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 전에 ‘탈석탄’을 선언해달라”고 말했다. G7 국가들에는 “7월 예정된 정상회의 전에 선언해달라”며 더 이른 선언을 요청했다.

석탄발전에 대한 투자 중단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주요 배출국들은 올해 안에 ‘석탄투자 중단’을 선언하고, 석탄발전에 대한 투자를 중단해야 한다”며 “석탄발전 비중이 높은 개발도상국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더 많이 참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공은행은 물론이고 민간 투자기관과 연기금도 재생에너지 시장으로 투자를 돌렸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석탄이 싼 전기와 일자리 주던 시절은 끝났다"

아울러 구테흐스 총장은 “지금부터 당장 석탄화력 발전소를 하나씩 닫고, 일자리 전환을 시작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화력발전소가 문을 닫으면서 일부 일자리는 사라지겠지만, 2030년이면 수백만개의 일자리가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새롭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테흐스 총장은 “물론 전환의 규모가 빠르고 클수록, 지역에 따라 타격이 클 수 있다”며 “각국 정부, 발전회사, 노동자들, 투자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국제노동기구의 조언에 따라 일자리 전환에 대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한때 석탄이 싼 전기와 일자리를 주던 시대가 있었다. 그 시절은 끝났다”며 “가장 더럽고, 오염 배출이 심하고, 점점 더 비싸지는 화석연료를 발전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력 분야에서 석탄을 제외하는 게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 이내로 유지하자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가장 중요하다”며 “모두가 함께한다면 석탄을 넘어서도 발전하고, 지속가능하고 번영하는 지구를 만들 수 있다”고 마무리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