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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학교, 쌍방향 수업 확대…등교 안 해도 원하면 급식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0월 13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받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0월 13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받고 있다. 뉴스1

올해 서울지역 학교에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확대된다. 소규모 학교의 기준이 완화돼 밀집도 제한을 받지 않는 학교도 대폭 늘어난다.

24일 서울시교육청은  '2021학년도 신학기 대비 학교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는 등교 방식과 원격수업, 급식 등 올해 학교 운영에 관한 사항이 담겼다.

올해 초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하향돼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은 밀집도 적용을 받지 않는다. 거리두기가 2.5단계 이상 격상되지 않으면 이들은 매일 등교할 수 있다. 돌봄이나 기초학력 지원이 필요한 학생도 밀집도 제한을 받지 않는다.

거리두기 2.5단계까지 밀집도 기준을 따르지 않는 소규모 학교의 범위도 넓어졌다. 기존에는 전교생이 300명 이하일 경우 소규모 학교로 분류했다. 올해부터는 전교생 300명 초과, 400명 이하면서 학급당 학생 수가 25명보다 적은 곳도 포함한다.

이에 따라 소규모 학교는 132개교에서 280곳으로 늘어난다. 2020년 기준 서울 초·중·고등학교 1313곳 중 약 21.3%로 5곳 중 1곳 꼴로 매일 등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원격수업은 쌍방향으로…급식은 '학교 자율'

지난해 12월 15일 오전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원격 수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2월 15일 오전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원격 수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교육청은 원격수업 시 원칙적으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하도록 권고했다. 줌(Zoom) 등을 활용한 수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원격수업이 이뤄진 후 EBS(교육방송) 강의만 올리는 등의 단방향 강의에 대한 학부모 불만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가정에서 원격수업을 듣는 학생도 희망할 경우 학교 급식을 먹을 수 있다. 급식 대상은 학교별로 수요조사를 해 확정한다. 학교마다 급식·방역 여건과 교통 안전을 고려해 급식 시행 여부를 결정하고, 희망자가 많으면 저학년을 우선으로 단계적 확대한다.

이에 대해 교원단체는 방역 부담이 커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는 "수업과 급식·방역·생활지도 등으로 현장에서는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으므로 방역상황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급식실 내 감염 우려가 있는 건 알지만, 급식을 하지 않으면 식사가 어려운 학생도 있다"며 "급식 수요나 급식실 환경, 학사 일정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안내했다"고 말했다.

조희연 "교직원 백신 우선 접종해야" 

방역 대응을 위한 재정과 인력 지원도 확대한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자치구와 협력해 학교에 방역 인력 9000명과 보건지원 강사 250여명을 배치한다. 각 학교 기본운영비의 10%는 방역을 위한 활동비로 의무 편성한다.

등교 확대를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교직원을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신학기부터 확대되는 등교 수업을 유지하기 위해 교직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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