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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시도한 무장단체 공격에…주콩고 이탈리아 대사 사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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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이탈리아 대사가 신원 미상의 납치 세력의 공격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 도중 사망했다.

사건이 일어난 비룽가 국립공원. [AFP=뉴스1]

사건이 일어난 비룽가 국립공원. [AFP=뉴스1]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외무부는 “루카 아타나시오 DR콩고 이탈리아 대사와 헌병 1명이 차량 이동 중 (무장단체의) 공격받았다”며 “사망 사실을 깊은 슬픔과 함께 알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타나시오 대사는 유엔의 지역 안정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아타나시오 대사는 유엔 소속 세계식량프로그램(WFP) 차량을 타고 지역 학교 급식 프로그램 참관을 위해 이동 중이었다. 오전 10시 15분께 비룽가 국립공원을 지나던 중 무장단체의 총격을 받았다.

당시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운전사와 이탈리아 국가 헌병 등 2명은 현장에서 즉사했고, 아타나시오 대사는 복부에 심한 총상을 입었다. 이번 공격을 두고 비룽가 국립공원 대변인은 “납치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DR콩고에서의 유엔 평화유지 및 인도적 지원 임무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위험한 작전 중 하나”라며 “DR콩고 외에도 르완다, 우간다와 국경을 따라 놓여 있는 비룽가 국립공원 주변에는 수십 개의 무장단체가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8년 5월에는 관광객을 태우고 비룽가 국립공원을 지나던 차량이 무장단체의 습격을 받아 영국인 관광객 2명이 억류됐었다. 지난달에도 매복 공격으로 경비대원 6명이 괴한들의 공격에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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