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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피로- 간이 편해야 피로가 풀린다

중앙일보

입력

"이상하네 종합진단에는 아무 이상 없다고 나오는데 왜 이렇게 몸이 피곤하지.."

직장인 김용근(35)씨는 요즘 몸의 이상을 느낀다.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이 부은 것 같고, 손을 쥐면 빳빳하기만 하다. 잠은 쏟아지는데 억지로 일어나서 그런지 아침이면 늘 피곤하기 그지 없다.

요즘 환절기로 접어들면서 몸이 피로하다면 본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환절기 때는 충분한 휴식과 적당한 운동을 통해 환절기에 몸이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에도 피로가 풀리지 않거나 일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온종일 기진맥진한 상태가 수 주이상 지속되는 경우 만성질환에 걸린 확률이 크다.

뚜렷한 병세도 보이지 않으면서 몸이 피로한 것은 몸 속에 이상이 생겼다는 증거이다. 인체는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즉시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마련이다

갑자기 얼굴에 열이 확 오르면서 추웠다가 더웠다가 한다던가, 소변이 노랗다 하얗게 된다면 간장에 비상신호가 켜졌다고 봐야한다. 자주 피곤하고 메스껍다면 간장에 부담이 초래되어 기능 신경들과 조직 인대들이 긴장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아직 간세포가 파괴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체검사를 받아보아도 이상증세를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다. 더 자세히 말하면 간 기능이 저하되어 혈액대사 작용이 원만하지 못하고 몸 속의 노폐물과 배설작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또한 영양공급의 순환이 더뎌지기 때문에 몸이 자주 피로한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간장의 일부에 정맥성 혈액의 양이 증가되는 상태를 풀어주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배설이 촉진되고 조직 세포 내에 산소가 제때 전달되어 간장의 본래 생리현상을 되찾을 수 있다.

이때에는 소시호탕(小柴胡湯)류를 복용하면 쉽게 풀릴 수 있다. 간장기능을 정상적으로 개선시켜 주면 손상된 조직 세포든 또는 바이러스성 A형 B형이든 간에 세균이 더 이상 머무르지 못하고 밖으로 밀려나게 도와 준다.

하지만 혈압이 높은 태음인이 인삼이나 해물, 포도당을 과하게 복용하면 간 기능이 항진되고, 혈압은 더 올라간다. 이렇듯 만일 증상에 따라 적절히 한약을 처방하지 않고, 간 기능이 항진(간이 실한)된 사람에게 간의 영양, 기능을 강화시키는 약을 처방하면 간이 탈나기 쉽다. 필요이상의 영양과 기운은 기능항진, 염증, 중독증상을 일으킨다. 약으로 인한 간 기능 항진은 신장 등 다른 장기에도 무리를 초래하기도 한다.

만성피로와 함께 신경을 많이 쓰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뒷목이 뻣뻣해진다는 사람들이 많다. 원인은 머리로 올라가는 혈관에 혈액순환 장애가 일어났기 때문.

목이 뻣뻣해지면 목 뒤에서부터 어깨와 등까지 불편해질 수 있다. 고혈압인 경우에는 혈액이 혈맥관을 통과하는 힘이 약해져 머리끝까지 쉽게 올라가지 못한다. 이때에는 자주 주물러 주어 혈액순환을 시켜주던가 누워있던가 해야 뒷목이 풀어진다. 엎드려서 목뼈를 눌러 주는 지압술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이때에는 부항요법으로 피를 뽑아 혈맥을 터준 다음 강활유풍탕, 오약순기산 등의 약을 처방하여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도와준다.

민간요법으로는 평소 혈압이 있을 경우 양파 1개와 생강 1통을 찧어서 물 2사발을 붓고 끓인 후 수건을 담갔다가 목에 뜨겁게 찜질을 해주면 몸 뒤의 혈관들이 확장되면서 혈액순환이 잘되어 머리가 개운해지고 뒷목이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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