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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K주사기 내가 설득” 우상호 “난 박근혜 탄핵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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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영선 전 장관(왼쪽)과 우상호 의원이 21일 서울 성동구 레이어57 스튜디오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 경선대회’에 앞서 손을 흔들고 있다. 이날 박 후보는 ‘21분 콤팩트 도시’를 재차 강조했고, 우 후보는 공약이 “민주당답지 않다”며 비판했다. 오종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영선 전 장관(왼쪽)과 우상호 의원이 21일 서울 성동구 레이어57 스튜디오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 경선대회’에 앞서 손을 흔들고 있다. 이날 박 후보는 ‘21분 콤팩트 도시’를 재차 강조했고, 우 후보는 공약이 “민주당답지 않다”며 비판했다. 오종택 기자

“5인분 백신을 6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K백신 주사기 대량생산을 안 한다는 중소기업 대표를 내가 설득했다.”(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 장관 경력과 행정 능력 강조 #주사기업체에 대통령 방문 후광도 #우, 온라인 생방송 통해 친문 공략 #“권리당원 분위기 많이 달라졌다”

“나는 국정농단 주범 박근혜를 탄핵했다.”(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투표(26일)를 닷새 앞두고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박 전 장관은 ‘행정’ 능력을, 우 의원은 ‘민주당다움’을 부각시키는 데 긴 시간을 할애했다. 박 전 장관은 “2019년 장관 취임 당시 6개였던 유니콘 기업은 13개로 늘어났다”는 등의 이력에, 우 의원은 “우리는 김대중처럼, 노무현처럼 민주당답게 싸우면 이길 수 있다”며 노선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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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시절의 경력을 앞세우는 건 박 전 장관에게 양수겸장 카드다. 행정 능력과 동시에 ‘문재인의 사람’임을 강조하는 방식이어서다. 특히 박 전 장관은 경선 막바지에 주사기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 17일 풍림파마텍이 자체 개발한 ‘최소 잔여형(LDS) 주사기’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내자 박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너무나 기쁜 소식이 미국에서 왔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이를 공유했다. 주사기 자랑의 효과는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북 군산의 이 업체를 방문하면서 배가됐다. 박 전 장관은 문 대통령이 방문 뒤 올린 트윗을 공유하며 “문 대통령이 없었다면 풍림파마텍 대표님을 설득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고맙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일부 친문 커뮤니티에는 “서울시장이 되겠다는 야심이 밉지 않다” “어쨌든 문 대통령에게 공을 돌려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등 반응이 올라왔다.

우 의원은 경선 레이스 초반부터 친문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21일 저녁 우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와 노 전 대통령 전속 사진사 출신 장철영 전 청와대 행정관 등과 함께 온라인 생방송에 나섰다. 이 방송은 특히 친문 성향이 강한 8개 온라인 채널을 통해 동시 생중계됐다. 우 의원 측 관계자는 “이들 채널 구독자를 합치면 100만 명 정도”라며 “친노·친문 민주당 지지층에 직접적으로 소구할 수 있는 자리여서 상당한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책에서도 ‘친서민’이라는 민주당의 전통적 키워드를 강조해온 우 의원은 연일 박 전 장관의 공약들을 “민주당답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다. 우 의원을 돕고 있는 서울 지역구의 한 민주당 의원은 “여론조사에선 열세지만 권리당원들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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