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4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 감소…"안정화는 아직"

중앙일보

입력

대규모 주택 공급을 골자로 한 2·4대책이 발표된 이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주춤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14%올라 같은 달 첫째 주 상승률(0.17%) 대비 오름폭이 줄었다.

앞서 정부 공인 시세 조사기관인 한국부동산원도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상승 폭이 둔화했다는 통계를 냈다.

특히 6월 1일 이후에 조정대상지역에서 다주택자의 양도세율이 현재보다 10%포인트 올라가는 점이 영향을 미친 거로 보인다.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등 보유세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 전에 10억을 넘는 고가 아파트를 빨리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했다는 분석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6월 전에 팔려면 적어도 2∼4월에는 계약해야 하므로 지금부터 세금 회피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라며 "10억원 초과 단지는 자금력이 되는 수요가 유입돼야 하는데 양도세 중과와 보유세, 취득세 12%(자금력이 되는 다수는 2주택 이상)가 결정적인 부담"이라고 말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20일 전(2월 1일)보다 1.4% 늘었다.

다만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2·4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안정됐다고 표현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며 "서울 외곽이나 저평가 인식이 있는 지역의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서울을 비롯해 아직 최고가 흐름이 꺾이지 않고 있다"며 "봄 이사 철을 앞두고 있고, 중저가 지역의 구매 수요 유입은 꾸준한 만큼 가격 숨 고르기가 안정세로 이어질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