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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고령층도 AZ백신 사용 승인…유효성보다 접종시급성 먼저 고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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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세계보건기구(WHO)가 18세 이상 전 연령층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질병관리청이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과 관련해 미국의 임상 3상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백신 접종을 미룬 것과 다른 판단이다.

한국 “효능 확인 뒤”와 다른 판단

전 세계 보건·위생 상황을 총괄해야 하는 WHO는 ‘시급성’을 먼저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 대해 유효성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건 맞지만, 서둘러 접종을 시작해야 확산세를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10일 WHO 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의 알레한드로 크라비오토 의장은 “고령층의 반응이 그보다 낮은 연령대 그룹과 다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의약품청(EMA)도 18세 이상 모든 연령이 아스트라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현재 영국 등 50개 국가에서 조건부 허가 또는 긴급 사용승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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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한국은 ‘돌다리도 두들겨 보자’는 입장이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15일 고령자 접종을 미룬 것과 관련, “효능이 확인된 백신을 접종하는 게 가장 좋다는 판단이었다”며 “(3월 말에서 4월 초) 추가 임상 결과가 확인되는 대로 접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시험에 참여한 성인 8895명 중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7.4%(660명)에 그친다. 안전성 문제는 없으나 통계적으로 유효한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충분한 피실험자 수가 확보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은 접종 연령을 65세 미만으로, 벨기에는 55세 미만으로 권고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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