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2300만명분 더 확보했지만, 65세 이상은 4월에나

중앙일보

입력 2021.02.17 00:02

업데이트 2021.02.17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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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정부가 2300만 명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추가 확보했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5세 미만에만 접종하기로 결정하면서 꼬여버린 ‘접종 스케줄’을 풀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추가 확보한 백신이 4월에나 접종이 가능해서다. 감염에 취약하고 치명률이 높은 요양병원·요양원의 65세 이상 고령자 접종 시기를 당초 계획한 이달 말로 당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안동에 공장 노바백스 2000만명분
화이자 백신 300만명분 공급 계약
감염 취약 요양시설 고령자 급한데
꼬여버린 접종 스케줄 풀기 역부족

질병관리청은 16일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 백신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물량은 2000만 명분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의 백신 기술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경북 안동 공장에서 위탁생산도 하고 있어 ‘국내 생산-국내 공급’이 가능하다. 질병청은 300만 명분의 화이자 백신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날(15일) 화이자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정부가 확보한 화이자 백신 물량은 1300만 명분으로 늘었다. 전체 백신 물량은 6개 제약사 제품 7900만 명분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국내 생산·공급이 가능한 노바백스와 화이자 백신의 조기 도입을 통해 안정적 수급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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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부의 백신 추가 확보에도 한 번 늦춰진 요양병원·요양원 65세 이상 고령자(37만700명)의 접종 시기를 당초 계획대로 당기지는 못한다. 코로나19 치명률은 연령과 정비례한다. 80대 이상은 20.91%를 기록했다. 국내 평균 치명률(1.82%)의 11배 이상이다. 70대는 6.43%, 60대는 1.33%다.

하지만 고령자 접종 효과에 대한 판단이 미뤄지면서 접종 계획이 어그러졌다. 요양병원·요양원 노인들은 현재로서는 최소 4월까지 백신 없이 버텨야 할 처지다. 해외 선진국에 비하면 백신 접종 시작이 한참 늦어졌는데, 첫 접종 대상에서도 빠졌다. 이날 계약을 체결한 노바백스 백신은 2분기, 일러야 4월부터 차례로 공급된다.

노바백스(미국) 백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노바백스(미국) 백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또 화이자 백신의 경우 3월 안에 50만 명분이 초도물량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이번 조기 공급 물량은 개별 계약물량이다. 다국가 백신 공급체인 ‘코백스 퍼실리티’에서 받기로 한 화이자 물량과는 별개다. 특례수입 형태가 아니라 (품목)허가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접수부터 국가 출하승인까지 8개 절차를 거쳐야 해 40일가량 걸린다. 한국화이자는 지난달 25일 품목허가를 미리 신청했다. 수입 전 출하 승인이 난다고 해도 접종은 일러야 3월 말이다.

‘5600만명분 계약’ 국내 백신 접종 일정은?.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5600만명분 계약’ 국내 백신 접종 일정은?.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화이자 백신은 영하 75도의 초저온 유통·보관이 필요해 특수 냉동고가 비치된 지역별 거점 접종센터에서 접종한다. 요양병원의 와상 환자들이 이런 접종센터로 이동해 백신을 맞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노바백스·얀센 등 다른 백신의 도입을 최대한 당겨 접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민욱·황수연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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