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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전 비서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되나…최종 심사통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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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 뉴스1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 뉴스1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오성규(54)씨가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인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공모에 지원해 한 명의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

16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오 전 비서실장은 지난 5일 열린 경기테크노파크 이사회에서 최종 원장 후보로 심사를 통과했다. 최종 후보자는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이사장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임명하게 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중기부와 경기도, 안산시로 구성된 원장추천위원회가 공정한 절차에 따라 후보자를 심사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정가에선 “사실상 내정”이라는 말과 함께 “박원순의 최측근을 이재명이 쓰게 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경기도테크노파크는 오는 25일 퇴임하는 배수용 원장의 후임자를 정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24일 신임 원장 초빙 공고를 냈다. 오 전 비서실장을 포함해 9명이 지원했고 원장추천위원회가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후보자 4명을 정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26~31일 공개 검증을 벌인 결과 오 전 비서실장을 포함한 2명이 최종 후보가 됐으며 지난 5일 최종 1인이 가려졌다.

오 전 비서실장은 시민단체 ‘환경정의’의 사무처장을 지냈고 박 전 서울시장 재임 중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을 거쳐 2018년 7월부터 박 전 시장이 숨지기 전인 지난해 7월까지 비서실장을 지냈다. 지난해 12월 23일엔 성추행 피해자가 과거 박 전 시장에게 보낸 자필편지 세 장을 공개해 '2차 가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현재도 그의 페이스북엔 당시 게시한 피해자의 편지가 남아있다.

경기테크노파크 전경. 경기테크노파크

경기테크노파크 전경. 경기테크노파크

이사회에서도 '2차 가해' 거론,투표로 통과

최종 후보를 선정하는 이사회에서도 오 전 비서실장의 '2차 가해' 논란이 언급돼 찬반이 엇갈렸다고 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투표 끝에 이사회 참석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최종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기테크노파크는 조만간 오 전 비서실장을 원장으로 임명해 달라고 중기부 장관에게 승인 요청을 할 예정이다.

경기테크노파크는 경기도 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지역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중기부와 경기도, 안산시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비영리 재단이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사장, 윤화섭 안산시장이 부이사장을 각각 맡고 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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