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지난해 추석 때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설 연휴 때 만남·이동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원도 화천 찾았다 마을주민 261명 검사
10일 중수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4일~10일)간 일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34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추석 연휴 전에는 80명 정도였다. 윤태호 중수본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주말 수도권의 이동량은 그 전주에 비해 소폭 증가한 양상을 보였다. 이동량의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기는 하나 지난달 초에 비해서는 30%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더욱이 최근 수도권 내 상황이 심상치 않다. 지난 한 주 동안 발생한 신규 환자의 78%가 서울·인천·경기에서 나왔다.코로나19의 확산세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감염 재생산 지수(R)도 1을 넘은 상황이다. R 값은 감염자 한 사람이 감염시키는 사람 수를 말하는데, 1을 넘어서면 유행하는 것으로 본다. 4주 전 R 값은 0.79였다.
윤 반장은 “설 연휴에 귀성, 여행 등을 통해 지역 간 이동이 늘어나고, 평소에 만나지 못했던 가족이나 지인과의 만남이 많아지게 되면 3차 유행은 다시 퍼질 수 있다”며 “강원도 화천에서 수도권 주민이 설을 앞두고 가족을 방문했다가 뒤늦게 확진돼 마을 주민 등 261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전날(9일)까지 7명이 확진된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 가족과 이웃의 건강, 안전을 생각해 귀성이나 친지 방문, 여행을 최대한 자제해달라”며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장거리 이동을 하더라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