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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확진자 346명...지난 추석 때보다 4배 이상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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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뉴스1

윤태호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지난해 추석 때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설 연휴 때 만남·이동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원도 화천 찾았다 마을주민 261명 검사

10일 중수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4일~10일)간 일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34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추석 연휴 전에는 80명 정도였다. 윤태호 중수본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주말 수도권의 이동량은 그 전주에 비해 소폭 증가한 양상을 보였다. 이동량의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기는 하나 지난달 초에 비해서는 30%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인근 유채꽃밭에서 관광객들이 여유를 즐기고 있다. 10~14일 설 연휴 기간 제주 방문객은 하루 평균 2만8600명, 5일간 14만3000명으로 추산된다. 뉴스1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인근 유채꽃밭에서 관광객들이 여유를 즐기고 있다. 10~14일 설 연휴 기간 제주 방문객은 하루 평균 2만8600명, 5일간 14만3000명으로 추산된다. 뉴스1

더욱이 최근 수도권 내 상황이 심상치 않다. 지난 한 주 동안 발생한 신규 환자의 78%가 서울·인천·경기에서 나왔다.코로나19의 확산세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감염 재생산 지수(R)도 1을 넘은 상황이다. R 값은 감염자 한 사람이 감염시키는 사람 수를 말하는데, 1을 넘어서면 유행하는 것으로 본다. 4주 전 R 값은 0.79였다.

윤 반장은 “설 연휴에 귀성, 여행 등을 통해 지역 간 이동이 늘어나고, 평소에 만나지 못했던 가족이나 지인과의 만남이 많아지게 되면 3차 유행은 다시 퍼질 수 있다”며 “강원도 화천에서 수도권 주민이 설을 앞두고 가족을 방문했다가 뒤늦게 확진돼 마을 주민 등 261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전날(9일)까지 7명이 확진된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 가족과 이웃의 건강, 안전을 생각해 귀성이나 친지 방문, 여행을 최대한 자제해달라”며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장거리 이동을 하더라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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