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샴 쌍둥이" 자매 집도 의사팀 무죄 평결

중앙일보

입력

싱가포르 법원은 6일 작년 7월 싱가포르의 래플스 병원에서 머리 분리수술후 사망한 이란의 29살된 '샴 쌍둥이' 자매 라단-랄레 비자니를 집도한 수술팀이 사법적 책임은 없으며 수술에 따른 사망은 사고였다고 평결했다.

멜컴 탄 검시관은 당시 수술을 집도했던 케이스 고 박사와 미국 존스 홉킨스 아동센트의 벤자민 카슨 박사를 주축으로 한 수술팀은 분리 수술에 따른 위험성을 사전에 충분히 설명했음은 물론 광범위한 준비와 윤리적 종교적 사안을 고려했고 이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지적했다.

탄 검시관은 "샴 쌍둥이의 사망에 그 누구도 사법적으로 연관됐다는 증거가 없다는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세계 의료계의 관심속에 진행된 라단-랄레 자매의 수술은 작년 7월 래플스 병원에서 28명의 의사와 100여명의 의료보조요원이 세계 최장기록인 52시간 동안 진행됐으나 결국 실패로 끝났다.

변호사를 꿈꾸던 언니 라단은 수술이 끝난 후 작년 7월8일 오후 2시30분에, 기자가 되고 싶어하던 동생 랄레는 같은 날 오후 4시에 각각 숨을 거뒀다.

당시 두 자매의 수술이 비극으로 끝나자 수술을 강행했어야 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제기됐었다. (싱가포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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