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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없는 자식들이라고?" 경찰의 거리예술가 사살로 칠레 시위 격화

중앙일보

입력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6일(현지시간) 한 거리예술가가 "거리예술은 범죄가 아니다"는 내용의 플래카드 앞에서 공중돌기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6일(현지시간) 한 거리예술가가 "거리예술은 범죄가 아니다"는 내용의 플래카드 앞에서 공중돌기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대중교통 요금 문제로 2019년부터 반정부 시위가 끊이지 않던 남미 칠레에서 이번에는 경찰에 의한 한 거리예술가의 사망으로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칠레 남부의 관광도시 팡기푸이에서 경찰관이 거리 공연을 하던 광대 한 명을 총격 사살한 뒤 이에 분노한 시위대의 항의 시위가 격렬해지고 있다. 지난 5일 일어난 총격 사건으로 분노한 시위대가 거리에서 방화해 많은 건물이 불탔으며, 수도 산티아고에서도 여러 건의 시위가 발생했다고 경찰 당국이 밝혔다. 경찰은 총을 발사한 경찰관을 체포해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데모대가 기자의 카메라 앞에서 얼굴을 가리고 있다. 경제난에 대한 항의 시위 도구로 사용하는 냄비와 숫가락을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칠레 산티아고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데모대가 기자의 카메라 앞에서 얼굴을 가리고 있다. 경제난에 대한 항의 시위 도구로 사용하는 냄비와 숫가락을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한 거리예술가가 6일 산티아고에서 반정부 시위를 하던 도중 경찰의 물대포 세례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 거리예술가가 6일 산티아고에서 반정부 시위를 하던 도중 경찰의 물대포 세례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칠레 경찰이 물대포로 시위대를 제압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칠레 경찰이 물대포로 시위대를 제압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 거리예술가가 6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서 "아비없는 자식이라고?"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 거리예술가가 6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서 "아비없는 자식이라고?"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6일 칠레 산티아고의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되고 잇다. AP=연합뉴스

6일 칠레 산티아고의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되고 잇다. AP=연합뉴스

광대 사살사건이 일어난 팡기푸이에서 6일 한 광대가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AP=연합뉴스

광대 사살사건이 일어난 팡기푸이에서 6일 한 광대가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사건 당시 영상을 보면 27세의 저글러 프란치스코 마르티네스 로메로가 경찰의 검문에 응하지 않고 반항한다. 그러자 경찰관은 그의 발을 향해 총을 쏘았다. 그는 거리 공연에서 사용하는 듯한 커다란 쌍칼을 가지고 있다가 가끔 그것을 휘둘러 보이기도 했다. 총에 맞은 뒤 그는 갑자기 경찰관을 향해 덤벼들었고 경찰관은 여러 발의 총을 발사해 그를 길 위에 쓰러뜨렸다.

동영상을 본 많은 사람은 최근 몇 년 동안 각종 시위에서 경찰관이 보여주었던 폭력과 잔인함에 항의하며 거리시위에 나섰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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