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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일 만에 80배 폭풍성장한 아기판다 푸바오…세계가 심쿵한 이 장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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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에서 국내 최초로 태어난 아기판다 푸바오와 사육사 송영관씨. 왕준열PD

에버랜드에서 국내 최초로 태어난 아기판다 푸바오와 사육사 송영관씨. 왕준열PD

요즘 전 세계 사람들을 심쿵하게 한 아기판다 푸바오를 아시나요? "아직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없다"는 푸바오의 영상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조회 수가 말 그대로 폭발하고 있는데요.

[애니띵] 아기판다 푸바오를 만나다

에버랜드에서 지난해 12월에 올린 푸바오가 사육사의 다리에 매달린 영상은 50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고, BBC 등 전 세계 미디어에도 소개됐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인 푸바오를 직접 만나러 갔습니다.

아기판다 푸바오가 사육사의 다리에 매달린 모습. 에버랜드 제공

아기판다 푸바오가 사육사의 다리에 매달린 모습. 에버랜드 제공

#자세한 스토리는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200일 만에 197g→16㎏, 80배 성장

에버랜드에서 국내 최초로 태어난 아기판다 푸바오. 왕준열PD

에버랜드에서 국내 최초로 태어난 아기판다 푸바오. 왕준열PD

4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 국내 최초로 태어난 아기 판다 푸바오가 사는 곳입니다. 5일이면 태어난 지 200일이 되는 푸바오는 조금 서투르지만 나무도 혼자 오르고, 나뭇가지에 매달려 빙글빙글 돌면서 유연성을 뽐내는데요. 사육장 밖에서는 유튜버들이 이런 푸바오의 일상을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사육사 할아버지가 나타나자 푸바오는 놀아달라며 졸졸 따라다닙니다. 푸바오는 왜 이런 행동들을 하는 걸까요? 태어날 때부터 푸바오를 키운 송영관 사육사에게 물었습니다.

푸바오를 소개해 주세요.
푸바오는 일단 ‘국내 최초 아기판다’라고 표현하는 친구고요. 딸이고요. 197g으로 태어났는데요. 저희가 매일 체중을 확인하고 있거든요. 오늘 재보니까 16.3㎏으로 80배 이상 성장하면서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루 쉬고 와서 다음 날 한번 들어보면, ‘오 또 자랐네. 힘이 더 세졌네.’ 장난치려고 저희한테 다가와서 신발을 문다든가, 옷깃을 문다든가 할 때 그런 힘이나 이빨의 강도가 많이 달라진 게 느껴지죠.
사육사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있는 영상이 화제인데, 왜 그런 행동을 하는 건가요?
청소할 때 아기 판다가 그때 옆에 같이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때 저희한테 달라붙어서 익숙한 사람이니까 달라붙어서 좀 놀아달라고 하는 상황이었어요.
“판다가 혼자 있어서 외로움을 타는 거 아니냐”며 안타깝다는 댓글도 있던데 실제로 그런가요?
외로워서 그런 행동을 보이는 건 아니고요. (푸바오는) 종일 엄마랑 같이 있죠. 잠깐 그사이에 아기의 건강 체크를 위해서, 그것도 엄마가 허락을 해줘야 가능한 거거든요. 워낙 사육사들은 아이바오, 러바오랑 거의 24시간 같이 생활하니까, 교감이 되는 사육사들한테 그 시간만을 허락해 주는 거예요.
아이바오가 문밖으로 탈출한 푸바오를 다시 데려오는 모습. 에버랜드 제공

아이바오가 문밖으로 탈출한 푸바오를 다시 데려오는 모습. 에버랜드 제공

문밖으로 자꾸 탈출하려는 푸바오를 아이바오가 끌고 오는 장면도 나오던데, 왜 그런 건가요?
자기 품 안에서 케어를 하는 방법이죠. 자기가 정해 놓은 범위나 높이나, 거리, 범위 이상이나 과한 행동을 할 때 하는 행동입니다. 이렇게 하지 말라, 여기까지만. 아기한테 기준을 주는 거죠. 굉장히 엄격하게 키우더라고요. 만약에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나 이럴 때 보면 엄하게 혼내기도 하고. 다시 또 달래주고. 육아에 대해서 많이 배우는 부분도 있는 거 같아요. 이전엔 한입에 물어서 통째로 들리는 시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들려서 가지도 않고 살짝 목 부분을 가지고 문 상태로 같이 딸려서 걸어가기도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많이 자랐구나’고 생각하죠.

가임기 1년에 3일뿐…태어나면 엄마가 독박육아

대나무를 먹으면서도 푸바오를 챙기는 엄마판다 아이바오. 왕준열PD

대나무를 먹으면서도 푸바오를 챙기는 엄마판다 아이바오. 왕준열PD

별도 사육장에서 대나무를 먹고 있는 아빠판다 러바오. 왕준열PD

별도 사육장에서 대나무를 먹고 있는 아빠판다 러바오. 왕준열PD

판다가 새끼를 낳고 기르는 방식은 매우 독특합니다. 판다는 가임기가 1년에 딱 한 번뿐인데 그마저도 3일 정도밖에 안 되고요. 그때 눈이 맞아서 기적적으로 새끼를 낳고 나면 아빠는 다시 독립생활을 하죠.

실제로 엄마 아이바오가 종일 푸바오를 챙기지만, 아빠 러바오는 별도로 분리된 사육장에서 종일 대나무를 먹거나 자고 있었습니다.

판다가 잘 때 빼고는 종일 대나무만 먹고 있던데
(판다가) 육식동물의 신체 구조랑 장기를 갖고 있는데 식성은 초식이잖아요. 그걸로 에너지를 계속 유지하는 방법으로 이 친구들의 선택한 방법이 (대나무를) 많이 먹고, 자고, 활동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에너지를 계속 유지하는 방법을 선택한 친구들이거든요.
육식동물인데 고기는 안 먹나요?
진화 과정에서 고기 맛이라고 하죠. ‘감칠맛’을 느끼는 DNA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실제로 제가 한 번 생고기를 코앞에 준 적도 있거든요. 전혀 신경 안 써요.

사육사들은 대나무만 먹는 판다의 부족한 영양 성분을 보충하기 위해 옥수수와 쌀, 콩 등을 갈아서 빵을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워터우라고 부르는 영양식 빵인데 중국에서 레시피를 전수받았다고 하네요.

푸바오도 대나무를 먹나요?
지금은 엄마 젖만 먹고요. 자연스럽게 엄마가 먹을 때 대나무를 자기도 끌어당겨서 입에 넣어보고, 씹어 보는 정도예요. 지금부터 일 년 사이에 이제 대나무를 먹을 수 있는 개체들이 있기 때문에 이제 이 친구가 대나무를 처음으로 먹게 될 때, 그런 거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어요.

어른이 되면 중국으로 돌아가야…자연 복원 추진 중

폭풍 성장 중인 푸바오는 성체가 되면 태어날 때보다 무려 600배까지 큰다고 하는데요. 태어난 지 4~5년이 지나 어미로부터 독립할 시기가 되면 중국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태어났더라도 소유권은 중국에 있기 때문이죠.

중국에서는 현재 판다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하는데요. 푸바오도 어른이 돼서 중국에 가면 다시 판다의 고향인 대나무숲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영상=왕준열·김은지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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