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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패트릭 리드 또 규칙 위반 논란...심판 "문제없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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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리드. [AP=연합뉴스]

패트릭 리드. [AP=연합뉴스]

10번 홀. 4타 차 선두를 달리고 있던 패트릭 리드가 페어웨이 벙커에서 친 공은 왼쪽으로 크게 휘어져 깊은 러프에 빠졌다. 리드는 공을 찾았다. 리드는 마크를 하고 공을 집었다. 이후  경기위원을 불렀다. 그는 공 자국을 보여주면서 공이 깊이 박혀 공을 빼냈다고 설명했다. 경기위원은 무벌타 드롭에 동의했다. 리드는 비교적 짧은 러프에 공을 드롭하고, 그린까지 다녀와 떨어질 곳을 살핀 뒤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파인스 골프장(남코스)에서 벌어진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3라운드에서 벌어진 일이다.

미국 중계진에서는 리드가 심판을 부른 후 공을 확인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그러나 규정상 리드가 독단적으로 공을 확인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2019년 바뀐 규정에 공이 땅에 박혀 있다면 선수의 판단으로 공을 확인할 수 있다. 선수의 양심을 믿는 것이다.

그러나 이상했다. 공이 깊이 박혔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비디오 리플레이 결과 공은 러프에 한 번 튕긴 후 떨어졌기 때문이다. 리드는 경기위원에게 “공이 튕기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위원은 리드의 말을 믿고 무벌타 드롭을 허가했다. CBS 방송 해설자인 닉 팔도는 “어떻게 한 번 튕겼다가 살짝 떨어진 공이 박힐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리드는 11번 홀 이후 6개 홀에서 보기 4개를 했다. 방송에서는 양심의 가책일 수 있다는 해설도 나왔다. 그러나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리드는 경기 후 이 사건과 관련해 경기위원들의 조사를 받았다. 리드는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 조 선수와 캐디 6명, 자원봉사요원 등 7명 중 한 명도 공이 튕기는 것을 보지 못했다. 이를 경기위원에게 설명해 무벌타 드롭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경기위원들은 ‘우리가 매우 완벽하게 대처했으며 아무 문제 없다’고 판정했다”고 답했다.

리드는 2019년 히로 월드 챔피언십에서 연습스윙을 하면서 공의 라이를 개선해 2벌타를 받았다. 리드는 처음에는 부인했다가 벌타를 받아들였다. 그러면서도 카메라 각도가 달랐다면 그렇게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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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김용준 경기위원은 “만약 리드가 박히지 않은 공을 박혔다고 하는 등의 거짓말을 했다면 중대한 규칙 위반이다. 실격 혹은 이에 더해 경기 출전 금지 등이 부과될 수 있다. 그러나 증거가 없고 리드가 경기위원회에서 완벽하게 답을 했기 때문에 징계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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