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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4분기 영업익 41% 늘었다 ‘수퍼 서프라이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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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4분기에 1조6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한 해 전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투싼·팰리세이드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의 신차 효과가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올해에는 4개 모델의 전기차를 출시해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4분기 매출 29.2조, 영업익 1.6조 #영업이익률 13분기만에 5% 넘어 #아이오닉5, 3월 유럽서 첫 출시 #애플과 전기차 협력엔 계속 침묵

현대차 최근 영업이익 추이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현대차 최근 영업이익 추이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현대차는 26일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9조2400억원, 영업이익은 1조64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40.9% 증가했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4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감소했지만, GV80·G80 등 제네시스 고급차와 SUV 판매가 늘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영업이익률(5.6%)은 2017년 3분기(5%) 이후 13분기만에 5% 벽을 넘어섰다. 2012~2013년 기록했던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대까지 하락했던 때(2018년 3분기)와 비교하면 상당히 반등했다는 평가다.

다만 현대차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03조9980억원으로 한 해 전(105조7500억원)보다 약 1.7% 줄었다. 또 연간 영업이익(2조7800억원)도 2019년(3조6100억원) 대비 23%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 감소폭이 큰 것은 3분기 실적에 ‘쎄타2’ 엔진을 비롯한 품질 충당금 명목으로 약 2조1400억원을 반영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의 출시 일정도 명확하게 공개했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전무)은 “아이오닉5는 3월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한국, 미국 시장에 순차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오닉5에는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탑재한다. 현대차는 하지만 최근 애플과의 전기차 협력과 관련해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올해 자동차 시장에 대해선 신중한 전망을 했다. 현대차는 ‘아·쏘·그’(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세단에 이어 올해는 제네시스 SUV와 전기차까지 라인업을 다양화한다. 구자용 전무는 “각국 경기부양 정책 효과로 자동차 시장의 수요 회복이 나타나겠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며“경쟁 심화, 비우호적인 환율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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