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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양념치킨버거, 미국 한복판에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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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미국 쉐이크쉑버거가 미국 내 160여 개 매장에서 고추장과 백김치를 사용해 양념치킨 맛을 낸 K-치킨버거를 출시했다.

쉐이크쉑버거, 160여 매장에 출시 #통가슴살에 잘게 썬 백김치 얹어 #감자튀김엔 고추장 소스도 제공

25일 SPC그룹에 따르면 쉐이크쉑버거는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한 달간 한정 판매한 메뉴를 지난 5일 본국에서 선보였다. 고추장 치킨버거는 닭고기의 통가슴살을 ‘수비드’(저온조리) 방식으로 조리해 고추장 소스와 참깨로 양념치킨 맛을 냈다. 여기에 잘게 썬 백김치를 더했다. 감자튀김에는 케첩 대신 고추장과 마요네즈를 섞은 소스를 제공한다.

쉐이크쉑이 출시한 한국식 메뉴 는 치킨, 치킨 버거, 감자튀김 세 종류(위부터) . [사진 SPC]

쉐이크쉑이 출시한 한국식 메뉴 는 치킨, 치킨 버거, 감자튀김 세 종류(위부터) . [사진 SPC]

쉐이크쉑 요리 담당 직원인 마크 로사티는 2015년 서울에서 양념치킨을 맛본 뒤 이런 메뉴를 개발했다. 로사티는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의 맛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한국식 양념치킨의 다양한 맛과 풍미를 사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쉐이크쉑버거 미국 본사는 홈페이지에 “한국 지점에서 날아온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이라며 “고추장이 발라진 바삭한 닭가슴살 위에 ‘최씨 김치’가 만든 백김치를 얹었다”고 소개했다. 최씨 김치는 미국 오리건주에서 한국식 김치를 만드는 식품회사다.

CNN방송은 지난 5일 “최근 미국인들이 소고기를 덜 먹고 치킨 소비량을 늘리는 트렌드를 반영해 주요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이 치킨 메뉴를 늘리고 있다”며 “올해 초부터 쉐이크쉑버거뿐 아니라 맥도날드 등이 새로운 치킨버거를 선보이면서 한동안 프랜차이즈 업계의 치킨 메뉴 경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쉐이크쉑버거의 치킨버거가 한국 문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론이 나오기도 했다.

재미동포 음식작가 노아 조는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식 치킨의 핵심은 두 번 튀기는 조리법인데 쉐이크쉑버거는 고추장을 주재료로 여긴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권지애 작가는 트위터에 “음식에 고추장을 넣었다고 한국식이라고 하는 것은 게으른 시도”라고 비판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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