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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언택트시대에 위조지폐도 줄었다...작년 272장 사상 최저

중앙일보

입력

5만원 위조지폐의 모습으로, 빨간 표시가 위폐부분이다. 뉴스1

5만원 위조지폐의 모습으로, 빨간 표시가 위폐부분이다. 뉴스1

지난해 발견된 위조지폐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면서 위폐를 유통할 기회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0년 중 위조지폐 발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화폐취급 과정에서 발견됐거나, 금융기관이나 개인이 발견해 한국은행에 신고한 위조지폐는 총 272장으로 집계됐다. 전년(292장)보다 6.8%(20장) 감소해 전년에 이어 통계 공표(1998년)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면 거래가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보건당국 정책에 따라 밤 9시 이후 음식점 등이 닫으면서 지폐를 직접 사용해야 하는 대면 상거래가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현금 특성상 온라인 거래가 아닌 대면 거래를 통해서만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위폐를 유통할 기회가 줄어들었다”며 “금융기관과 시민들에게 위폐를 감별할 수 있는 각종 홍보를 지속한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종별로는 5000원권이 116장으로 가장 많이 발견됐고, 만원권(115장), 5만원권(26장), 1000원권(15장) 순으로 뒤를 이었다. 만원권은 전년(106장)보다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줄어든 5만원권(50장→26장)과 5000원권(126장→116장)과는 대비된다.

한국은행은 “1만원권은 5만원권에 비해 위조방지장치가 적어 위조가 용이한데다 저액권(5000원권· 1000원권)보다 액면금액이 높아 위조할 유인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국내 유통 은행권 100만장당 위조지폐 발견 장수는 0.05장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영국(112.4장), 멕시코(58.0장), 유로존(23.2장) 등 주요국과 비교해 크게 낮았다.

금융기관이 발견한 위조지폐(193장) 대부분은 수도권에서 나왔다. 지역별 위조지폐 현황(금융기관 기준)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발견된 위조지폐는 140장으로 전체의 72.5%를 차지했으며, 이 중 경기도(71장·36.8%), 서울(59장·30.6%), 인천(10장·5.2%) 순으로 많이 발견됐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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