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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성모병원 코호트 격리 해제…‘코로나 허위 소견서’ 경찰 본격 수사

중앙일보

입력

이차영 괴산군수가 지난달 29일 충북 괴산군청에서 비대면 브리핑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차영 괴산군수가 지난달 29일 충북 괴산군청에서 비대면 브리핑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진 결과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 등으로 고발당한 충북 괴산성모병원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된다.

확진자 발생 늦장 신고 경위도 집중 조사

 23일 괴산군과 괴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괴산성모병원에 대한 동일 집단(코호트) 격리가 지난 21일 해제됨에 따라 괴산군이 고발한 코로나19 검사 소견서 허위 작성과 확진자 발생 지연 신고 혐의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경찰은 이르면 다음 주에 병원 관계자와 의료진을 불러 허위 소견서를 작성하고 확진자 발생 신고를 늦게 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괴산군은 지난달 21일 괴산성모병원을 사문서위조와 감염병 발생 지연 신고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해당 병원은 지난달 11일 치료하던 환자를 경기 모 병원으로 이송하면서 이 환자에 대해 진단 검사를 하지 않고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라는 소견서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경기 지역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며칠 뒤 실시한 진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지난달 15일 환자 6명을 음성 소망병원으로 이송하면서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라는 소견서를 발부했다. 음성 소망병원으로 전원 된 환자 가운데 2명도 5시간 뒤 확진 판정받아 괴산성모병원으로 되돌아왔다.

괴산성모병원, 현재까지 53명 확진 

충북 청주 한 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시민들을 검사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충북 청주 한 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시민들을 검사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괴산성모병원은 이들 2명의 확진자를 병실에 수용하면서 괴산군에 확진자 발생 신고도 제때 하지 않았다. 이후 괴산성모병원에서는 지난 15일까지 53명(환자 47명·종사자 6명)이 확진 판정받았다. 괴산성모병원은 마지막 확진자가 이송됐던 지난 7일 이후 14일이 지난 시점까지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지난 21일 낮 12시를 기해 코호트 격리에서 해제됐고 22일부터 정상 진료를 시작했다. 지난달 16일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괴산성모병원이 격리에서 해제된 건 36일 만이다.

 한편 괴산성모병원에서 이송된 2명의 확진자가 머물렀던 음성 소망병원에서는 지난달 17일 이후 지금까지 17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진천 도은병원 역시 지난달 19일 괴산성모병원에서 치료받고 돌아온 환자 2명이 확진된 것을 시작으로 모두 132명이 집단 감염됐다. 소망병원과 도은병원은 현재 코호트 격리 중이다.

 괴산경찰서 관계자는 “코호트 격리 중인 상황을 고려해 미뤘던 수사를 다음 주 시작할 것”이라며 “관련자들을 수사해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진호 기자, 괴산=최종권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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