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만을 위한 '실버투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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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이나 칠순을 맞은 부모님께 선물로 해외여행을 보내드리는 가족들이 늘고있지만 일반 패키지 여행은 다소 꺼려지는게 사실이다.

대부분 패키지 상품이 빡빡한 일정으로 짜여져 있는데다 현지 음식도 입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 즐거워야할 여행이 오히려 고생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에 주목한 일부 여행사들이 노인만을 위한 상품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60세 이상의 노인들만 신청할 수 있는 '실버투어' 상품을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 상품은 한식 위주로 식사를 구성했고 팁도 받지 않으며 일정도 일반 패키지 상품에 비해 한결 여유롭다.

또한 유럽 상품에 대해서는 집에서 공항까지 교통편을 제공하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중국 상품에 대해서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간호사도 대동시킬 계획이다.

여행 중 환갑이나 칠순, 결혼기념일 등을 맞으면 와인과 케이크도 증정한다.

자유여행사도 팁과 선택관광을 없애고 일정을 넉넉하게 잡은 노인 전용 상품을 내놓았다. 일본 온천여행, 태국 치앙마이 골프여행, 말레이시아 리조트여행 등 테마도 다양하다.

'실버투어'만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도 성업중이다.

코리아월드트래블은 동남아와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대양주, 제주도 등에 20여개의 노인전용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이 여행사는 일부 상품에 대해 고객이 여행중에 찍은 사진을 곧바로 인터넷에 올려 가족들이 직접 부모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노년층이 새로운 고객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갈수록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돼 실버상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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