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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대 차가 코로나 예방? 식약처 "식용으로도 못 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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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10일 이러한 ‘고춧대’가 코로나19 예방이나 치료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식용으로 쓸 수 없다고 밝혔다. 고춧대차 불법 제조 증거 제품 진열 사진. 제공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10일 이러한 ‘고춧대’가 코로나19 예방이나 치료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식용으로 쓸 수 없다고 밝혔다. 고춧대차 불법 제조 증거 제품 진열 사진. 제공 식약처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한의사로 일하는 A씨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집에서 고춧대로 차(茶) 끓이는 방법을 개인 유튜브에 올리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치료하는 민간요법”이라고 소개했다. A씨는 구미시에 있는 교회와 주변 지인 등에게 고춧대 차를 나눠주며 코로나19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홍보했다.

A씨 사례 외에도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표방하며 고춧대 차나 환 등을 판매하는 곳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19일 고춧대는 코로나19 예방이나 치료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식용으로도 쓸 수 없다고 밝혔다.

고춧대가 코로나19 예방,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소개한 유튜브 캡처. 제공 식약처

고춧대가 코로나19 예방,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소개한 유튜브 캡처. 제공 식약처

식약처에 따르면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 책에도 고춧대 관련 내용은 실려있지 않고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의 공정서에도 수록된 바가 없다. 고춧대는 고추의 열매와 잎을 수확하고 남은 줄기로 식약처 고시 “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따르면 식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없다. 고추는 재배 과정에서 탄저병이나 바이러스 등 병충해를 막기 위해 많은 농약을 살포하기 때문에 잎과 열매만 식용으로 쓴다. 고춧대는 주로 땔감 원료로 사용한다.

식약처는 지난 6~14일 6개의 지방청, 여수시 보건소와 함께 인터넷으로 고춧대를 팔매하는 업체 총 39곳을 기획 단속하고 허위 광고한 한의사 1명과 업체 14곳을 적발해 행정처분 및 수사를 의뢰했다.

식품제조업체 등 14곳은 고춧대 액상 차, 고춧대 환 등을 만들어 약 3700만원 상당을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했다. 식약처는 해당 사이트에서 파는 고춧대 등을 즉시 판매차단 조치하고 현장에 보관하고 있는 고춧대 차 제품과 고춧대(270만원 상당)는 전량 압류해 폐기조치 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원료를 이용해 식품으로 제조하는 행위는 철저히 단속하겠다”며“식품안전 관련 위법 행위를 목격하거나 불량식품으로 의심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불량식품 신고 전화 1399로 신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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