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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교환? 文 뭔 정신나간 소리냐? 입양이 홈쇼핑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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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알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69차 최고위원 회의에서 안철수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있다. 오종택 기자

18알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69차 최고위원 회의에서 안철수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있다. 오종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입양아동 학대 대책 관련 발언을 놓고 야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교환이요? 무슨 정신 나간 소립니까? 입양이 무슨 홈쇼핑입니까?"라며 문 대통령의 발언에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오늘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입양한 부모가 변심할 수도 있고 부모가 아이와 맞지 않을 수도 있으니 입양 취소나 입양아 교체를 할 수 있다는 문 대통령 발언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린다. 아이들한테 그런 짓 하면 안 된다. 반려동물에게조차 그렇게 하면 처벌받는다"며 "하물며 아이를 입양한다는 것은, 그 아이와 부모가 천륜의 연을 맺는 것이기에 현행 법률에서도 파양은 법원 결정에 의해서만 가능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충격을 받은 아이가,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 관계를 맺을 때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입에 담기도 분노스럽지만, 파양이나 교체는 아이를 위한 배려가 아니라 입양 부모의 부정적 행동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사용될 게 뻔하다. 그 자체로 아이에 대한 정서적 방치이자 학대"라고 했다.

안 대표는 "오늘의 대통령 발언으로 다수의 입양가정 아이들은 자신도 언제든지 파양될 수 있다는 불안과 공포를 떨칠 수 없게 됐다. 진심으로 아이를 아끼고 제대로 양육하고 있는 입양 부모들도 사회의 부정적 시선을 벗어날 수 없게 됐다"며 "이렇게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사회적 학대와 부정적 인식의 확산을 주도하다니, 인권변호사였던 것이 맞느냐"라고 되물었다.

그는 "입양아들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입양 부모들에게 사회적 낙인을 찍고, 대한민국의 인권을 봉건시대 수준으로 추락시킨 데 대해 지금 당장 사과하기 바란다. 그리고 정인이 사건 같은 아동학대를 방지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국가가 인권의 최후 보루가 되지는 못할지언정 학대의 주체가 되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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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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