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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50명 이하 서울 공립초 90곳…9명 입학하는 곳도

중앙일보

입력

2021학년도 서울 초등학교 예비소집일인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포이초등학교에서 학부모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1학년도 서울 초등학교 예비소집일인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포이초등학교에서 학부모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올해 신입생이 50명 이하인 초등학교가 서울에만 90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률 저하로 신입생이 줄어드는 '미니 초등학교'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12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6~7일 예비소집 이후 입학 예정자를 집계한 결과, 서울 공립초등학교 563곳 중 90곳의 입학예정자가 50명 이하였다.

인원수별로 나눠보면 50명(6곳), 40~49명(36곳), 30~39명(26곳), 20~29명(15곳), 10~19명(6곳), 10명 미만(1곳) 이다. 가장 적은 학생이 입학하게 된 초등학교의 입학예정자는 9명이다.

나라살림연구소가 서울시교육청 연구용역을 받아 최근 진행한 연구('교육자치단체 재정운용 개선방안')에 따르면 서울의 학급당 학생 수는 평균 23.5명이다(2019년 기준). 신입생이 50명이면 두 학급 정도가 나올 수 있지만, 20명대 이하라면 한 학년에 한 학급일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한 학년에 한두반 정도인 ‘미니 초등학교’는 계속 늘고 있다. 지난 2018년 4월 기준 신입생 50명 이하 공립초등학교는 59곳이었는데 2019년에는 68곳, 지난해에는 98곳까지 늘었다. 올해(90곳)는 지난해(98곳)보다 다소 준 것으로 보이나, 입학 전 집계인만큼 실제 입학생은 더 줄어들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 학교지원과 관계자는 “신입생 수는 4월 1일 통계가 가장 정확한 수치로, 입학예정자 수는 3월 입학 때까지 계속 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입학 전 학교를 옮기거나 출국을 할 수도 있고 입학을 유예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입생이 적은 학교가 늘어나는 건 아이들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등학교 취학 대상자는 7만1138명으로 역대 가장 적다. 지난 2019년엔 7만8118명, 2020년엔 7만1356명으로 최근 3년간 감소세도 뚜렷하다. 국내 학령인구(6~21세)는 매년 줄고 있다. 지난해엔 782만 명(총인구의 15%)이었는데, 5년 전(2015년 875만 명)·20년 전(1172만 명)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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