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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 치료 아십니까 … ´물 만난´ 관절염환자 통증 싹

중앙일보

입력

◇ 퀴즈 하나.

병원에 물탱크와 대형 욕조가 있다면 무엇을 위한 것일까. 환자나 보호자를 위한 공중 목욕탕은 물론 아니다. 정답은 최근 국내 의료계에 도입된 아쿠아 치료(aquatherapy)를 위한 것이다.

아쿠아 치료란 물을 이용해 관절염과 요통 등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다. 일종의 수(水)치료인 셈이다.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을 필두로 제주 재활병원.청평 성심병원.상계백병원.수원 아주대병원 등에 보급돼 있다.

아쿠아 치료는 주로 관절염이나 근육통의 통증을 줄여주고 뇌졸중 후 마비 환자의 근육을 풀어주는데 활용한다. 특히 뼈와 관절 수술을 받은 사람의 재활치료에 도움을 준다. 분당에 사는 가정주부 K씨(60)는 골다공증으로 엉덩이 관절이 부러져 인공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후 3주가 지났어도 평지에서 겨우 목발을 짚고 절룩거리며 걸을 수 있었다. 수술은 잘 됐지만 수술 부위 근육이 워낙 약해 회복이 더딘 것이다. 그러나 아쿠아 치료를 통해 통증 없이 재활에 성공해 이젠 목발 없이 편하게 걸을 수 있게 됐다.

2001년 독일 프리드리히실러대학 연구진이 인공무릎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아쿠아 치료는 일반 재활치료보다 무릎의 근력과 안정성.통증 등 모든 면에서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1999년 미국 하와이대학의 연구에서도 무릎관절의 전방십자인대 손상으로 수술받은 환자들에게 아쿠아 치료를 한 결과 12주 만에 정상 근력의 80%까지 회복했으며 20주 만에 거의 정상 근력으로 회복하는 결과를 보였다는 것. 이는 보통 일반 재활치료로 근력을 회복하기까지 최소 1년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놀라운 결과다.

또 하나의 장점은 심장병과 천식이 동반된 관절염 환자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것. 물 속에선 심박출량은 늘지만 분당 심박수는 감소해 심장의 부담을 줄여주고 습도가 천식환자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 퀴즈 둘.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면 왜 관절이 쑤시고 찌뿌듯한 것일까. 여기엔 여러가지 해석이 있지만 저기압 때문이란 설명이 가장 유력하다.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는 등 저기압일 경우 관절에 가해지는 공기의 압력도 줄면서 관절이 잘 붓고 염증도 악화된다. 그러나 물 속에 들어가면 수압으로 관절 내 압력이 올라가고 이로 인해 혈액순환이 개선되며 부기도 빠진다.

물 속에선 걷기만 해도 운동효과를 누릴 수 있다. 물의 저항 때문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 의학과 백남종 교수는 "물 속에서 걷는 것은 평지보다 최소 5배에서 최고 43배까지 운동량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근육은 많은 일을 하는 반면 관절에 전가하는 부담은 매우 적다. 물의 부력이 관절을 받쳐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동 손상이 적은 것은 물론 통증도 적다.

병원을 찾으면 재활의학과 의사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아쿠아 치료 프로그램을 처방해준다. 할리윅 프로그램과 왓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으며, 아쿠아 치료사가 직접 물탱크와 대형 욕조에서 동작을 가르쳐준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므로 1회 1시간 7천원 정도의 본인부담금을 낸다. 대개 일주일에 세차례씩 한두달 정도 시행하면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 있다.

◇ 퀴즈 셋.

병원에 가지 않고도 아쿠아 치료의 효과를 누릴 순 없을까. 심하게 아픈 경우라면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질병이 가볍다면 동네 수영장에서도 걷기를 통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주의사항은 많이 아플수록 물에 몸을 깊숙이 담가야한다는 것. 수심이 깊을수록 체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무릎이나 허리가 심하게 아프다면 어깨 높이 정도의 수심에서 천천히 걸으면 된다.

중간 정도 통증이면 대개 골반 정도 수위가 적당하다. 백교수는 "골반 정도 수위에서 체중은 남자의 경우 54%, 여자는 47%로 평지의 절반 정도 체중이 무릎에 가해진다"고 말했다.

물의 온도는 너무 차갑지 않은 33~36도가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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