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도대체 뭘 사과하라는 건가" 국민의힘 공세에 발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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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종택 기자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종택 기자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인 이상 집합금지 위반 논란에 대해 사과하라는 국민의힘을 향해 “도대체 뭘 사과하라는 건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7일 반발했다.

황 의원은 또 “확진 7명 발생과 제가 인과관계라도 있는 양 ‘황운하 발 확진 7명’으로 기사 제목을 뽑았다”며 “확진자가 늘어난 건 최초 확진자의 일가족으로 그날의 저녁 모임과는 아무 관련성이 없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지난달 26일 대전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염홍철 전 대전시장, 60대 지역 택시업계 인사 A씨와 저녁 식사를 했다. 5일 뒤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염 전 시장 역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A씨를 만난 70대 남성과 그의 가족 4명이 확진자가 됐다.

이 과정에서 옆 테이블에 앉았던 3명이 염 전 시장 측 인사로 알려지면서 5인 이상 집합 금지 수칙을 피하기 위한 ‘쪼개기 식사’ 꼼수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황 의원은 “옆 테이블은 다른 시간에 온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해명했으나 출입자 명부에 동시간 출입으로 기록돼 있어 거짓 해명이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됐다. 동석자가 세 명의 밥값으로 16만원 정도를 지불해 김영란법 위반 논란도 일었다.

황 의원은 “방역 당국은 3인만의 식사모임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고, 출입자 명부에 동시간대 출입으로 기록된 건 뒤에 오신 분들의 단순 착오라 제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식비의 경우 회비 성격으로 자기 몫의 5만원을 건넸다며 “이 중 어느 부분이 잘못되었나”라고 되물었다.

황 의원은 “없는 의혹을 억지로 만들어내며 명예훼손을 일삼는 야당과 언론은 검찰과 닮았다”며 “정치를 더러운 전쟁으로 타락시키며 정치혐오를 부추기는 자들이야말로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6일 ‘끝까지 사과 안 하실 겁니까?’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솔선수범은커녕 ‘테이블 쪼개기’ 같은 편법까지 쓰는 모습에 국민의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국민께 사과하는 것이 국정을 책임진 여당의 자세”라고 지적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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