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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변이바이러스 추가 감염자, 고양시 일가족과 같은 비행기로 귀국”

중앙일보

입력

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출국 전 방호복을 입고 있다. 뉴스1

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출국 전 방호복을 입고 있다. 뉴스1

영국에서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2명 추가 확인됐다. 2명 중 1명은 영국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된 고양시 일가족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귀국한 것으로 드러나 기내 감염 등 추가 감염 우려가 제기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5일 "영국에서 귀국한 30대와 20대 확진자 두 명이 추가로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5일 브리핑에서 "감염력이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영국과 남아공 변이주는 현재까지 모두 12건이 발견됐다. 변이주들은 모두 검역단계 또는 입국 후 접촉자 중에서 발견된 것으로서 아직까지 지역사회 유행징후는 없다"라고 밝혔다.

이 중 11번째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환자 A씨는 30대로 지난해 12월 13일 영국에서 귀국한 뒤 14일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이미 치료를 받고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한 상태다. 지난달 말 변이바이러스 감염자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이 환자 검체에 대해서도 유전자전장분석에 들어갔고 뒤늦게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A씨는 (앞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된 고양시 일가족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왔다"라고 말했다. 곽 팀장은 "이 분의 변이주 확인이 어제 이루어진 이유는 정부가 변이주에 대한 대응을 계획을 세워서 강화하기 시작한 것이 지난해 12월 21일이다. 그 보다 과거에 이미 들어오신 분들 중에서의 영국이나 남아공발 확진자들에 대한 검체까지 확보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다른 분들보다는 조금 더 걸렸다. 그래서 검체가 확보된 이후에 검사를 진행해 어제 그 검사결과를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영국과 남아공 변이주는 서로 다른 유례이지만 501번 아미노산이 아스파라긴산에서 타이로신으로 바뀌는 공통점이 있다. 영국 변이주의 경우 감염력이 높아졌다는 보고는 있으나, 백신효과, 질병의 중증도 등에 영향을 준다는 근거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으며, 남아공 변이주의 경우에도 감염력, 임상적 중증도, 백신 반응성 등에 대한 연구는 아직 조금 더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변이는 바이러스의 생활사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리고 전파가 계속되는 한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부분의 변이는 바이러스의 생존에 불리하거나 특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부위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대부분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우연히도 전파력이 증가하거나 병원성이 바뀌는 등 특성이 변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기에 질병관리청은 지속적으로 연구와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영국 BBC방송 등은 전파력이 70%가량 높아진 영국 변이 바이러스와 달리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는 코로나19 백신 효과를 떨어트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매트 핸콕 영국 보건장관은 4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보다 문제가 더 크다"라고 밝혔다. 그는 문제가 더 크다는 발언에 대해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영국 언론들은 백신 내성 가능성 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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