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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정 "文대통령, 연두 기자회견서 사면 논란 언급 있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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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김대중(DJ) 정부 청와대에서 제1부속실장을 지낸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문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연초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 대통령께서 이달 중순 이후 연두 기자회견을 하실 텐데 직접 언급을 하실지 안 하실지 모르겠지만 두 전직 대통령과 관련한 국민적 논란에 대해 말씀이 있을 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14일 이후면 대부분의 수사도 끝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법원은 오는 14일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사건으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재상고심 판결을 선고한다.

앞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 1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민 통합을 위한 큰 열쇠가 있을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여권 내에서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민주당은 지난 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당사자의 반성이나 국민 공감대 등이 없을 경우 사면 논의를 사실상 재론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김 의원은 당내 반발 속에서도 국민 통합을 위해 사면은 필요하다며 이 대표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김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당연히 논란과 반대가 있을 것이지만 잘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이 정치갈등 완화와 국민 통합에 긍정적 계기로 작용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도 사면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김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님은 자기를 죽이려 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면했고 TK(대구·경북)의 상징적 인물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정무수석을 했던 김중근씨를 비서실장으로 앉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로 우리는 10년도 넘게 걸린다는 외환위기를 2년 만에 극복했다"면서 "김대중의 위기 극복 리더십을 다시 상기했다. 지금 우리한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 통합"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또 "(이 대표가) 너무 몰리는 것 같아서 제가 조금 거들었더니 '김한정 너는 뭐냐, 너도 사쿠라냐' 하면서 일부 여성 지지자들한테 당을 나가라는 비난 문자를 받았다"면서 "답답한 심정은 이해하지만 저는 이 대표가 당 대표로 해야 될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이 대표가 사전에 사면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물음에는 "제가 이야기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고 잘 모른다"면서 "그러나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은 어차피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사면하실 수 있도록 야당도 말조심하고 이를 분개하는 국민들이 있다는 것을 의식하고 자세 전환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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