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코로나 2만명 넘었다…동부구치소 이어 아동시설, 콜센터 감염 속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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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섰다. 동부구치소와 콜센터, 요양병원에서의 집단감염이 쏟아져나오면서 확진자 숫자가 급속히 늘어났다.

 서울시는 4일 “이날 0시 기준 329명의 신규 확진자와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총 누적 확진자가 2만138명이 됐다”고 밝혔다. 누적 사망자는 193명이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134명은 집단감염에 의해 코로나19에 걸렸다. 송파구 동부구치소 121명, 강북구에 있는 아동 관련 시설 6명, 강남구 콜센터에서 2명이 감염됐다.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21명 추가로 나와 전국 교정시설의 코로나 확진자는 이날 1천108명을 기록했다. 뉴스1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21명 추가로 나와 전국 교정시설의 코로나 확진자는 이날 1천108명을 기록했다. 뉴스1

일평균 340명 확진, 2주 전보다 주춤

 서울시는 2주 전 일평균 확진자 수가 388.6명에 달했지만, 지난주 340명으로 소폭 줄었다고 밝혔다. 감염경로 조사 중인 확진자 숫자도 감소했다. 2주 전엔 31.9%였지만 지난주엔 25.2%로 줄었다. 무증상자 비율 역시 소폭 줄었다. 2주 전 38%에서 지난주 37.2%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사망자 숫자는 달랐다. 2주 전엔 24명에 그쳤지만, 지난주엔 29명으로 5명 증가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일상 속 감염이 여전히 만연하고 의료기관, 요양시설 등 한 명이라도 감염되면 파급력이 큰 시설로 전파되며 집단감염으로 퍼지고 있다”며 “5인 이상 사적 모임은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설 내 숙식…아동시설에서 16명 감염

 강북구 소재 아동시설에서 총 16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아동시설 관계자 1명이 지난해 12월 31일 처음 확진된 이후 감염자가 이어졌다. 서울시는 시설 관계자 69명에 대해 검사를 해 1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역학조사에서 일부 관계자들이 12월 24일부터 27일까지 시설 내에서 숙식했고, 관계자와 다른 다과모임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송파구 동부구치소, 1084명 감염

 서울시는 송파구 동부구치소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시설 관계자 등 검사자 수는 1만28명에 달한다. 박 국장은 “5차 전수 검사를 해 주로 밀접접촉자 그룹에서 추가 확진돼 지난 3일 비 확진자 217명을 타 교도소로 이송하고, 밀접접촉자에 대한 1인 1실 배정을 위한 분류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박 국장은 “확진자들은 수용실 재배치 중으로 노출자 또한 격리자 밀도 완화를 위해 분산배치 하고 오는 5일 추적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동부구치소 코로나 재앙 어떻게 퍼졌나.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동부구치소 코로나 재앙 어떻게 퍼졌나.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연장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서울시는 또 방역당국의 결정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오는 17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5인 이상의 사적 모임 역시 연장된다. 서울시는 이번 연장 결정에 따른 식당에서는 4명까지만 예약과 동반입장이 허용된다고 밝혔다. 식당은 테이블 간 거리두기, 좌석 한 칸 띄우기, 칸막이 설치 중 한 가지를 준수해야 한다.

 결혼식과 설명회 등 모임과 행사는 49명까지만 가능하고, 클럽 등 유흥주점은 영업금지에 해당하는 '집합금지'가 된다. 목욕장업의 사우나와 찜질시설은 운영이 중단되고, 영화관과 PC방은 좌석 한 칸 띄우기를 실시해야 한다. 밤 9시 이후 운영은 중단된다.

 종교시설은 비대면으로 예배를 하고, 동시간대 교습 인원이 9명까지인 학원과 교습소만 운영이 허용된다. 박 국장은 “나와 소중한 가족을 위해 '한 집에 한 사람' 만큼은 가까운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아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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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서울시는 지난달 25일 등 3회에 걸쳐 서울 시내 2613개 종교시설에 대해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한 결과 교회 10개소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인원 초과로 적발된 곳이 7곳, 대면 예배를 실시한 곳이 3곳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또 “245명에 달하는 감염자가 나온 서울 성석교회에 대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고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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