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대광고' 논란에 속타는 '토종 콜라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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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수입 업자들의 무책임한 과대광고가 문제이긴 하지만 이미 콜라겐의 효능은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당국이 콜라겐의 효능에 대한 제도적 근거를 조속히 마련해야 합니다"

'먹는 화장품' 콜라겐(Collagen)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부 콜라겐 수입업자들의 과대광고가 논란이 되면서 토종 콜라겐 생산 바이오 벤처 업체가 속을 태우고 있다.

콜라겐이란 인체의 피부.뼈.관절.연골 등에 주로 존재하면서 피부에 탄력을 주고 노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구성 단백질이다.

20대가 되면서 인체 내에서 생산되는 콜라겐 양이 급속히 줄면서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노화가 가속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보완해주기 위해 동.식물에서 추출한 콜라겐 응용 기능성 제품들이 여성, 노인층의 관심을 끌면서 새로운 소비시장을 형성해 가고 있으며 국내 소비시장도 연 700억원대 규모가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99년 청주과학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자본금 1억원으로 회사를 설립, 오랜 연구끝에 돈피에서 수용성 콜라겐을 추출하는 데 성공, 특허 출원한 부원바이오텍(대표 이관모)은 1세대 토종 콜라겐 생산 바이오 벤처업체이다.

이를 응용, 4종의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해 지난 2월 TV 홈쇼핑을 통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 이 업체는 첫 방송에서 3천여 세트를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3개월여 만에 50억원대의 매출고를 올릴 만큼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수입업자들이 콜라겐을 의약품으로 선전, 한 몫 챙기는 행태가 성행하고 이로인해 콜라겐의 효능에 대한 과대 선전 논란이 불거지면서 콜라겐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되는 바람에 뜻하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부원바이오텍 이 대표는 "건강보조식품일 뿐인 콜라겐을 만병특효약인 양 과대 선전해 치고 빠지기식 한탕주의를 노리는 일부 악덕 수입업자들의 판매 행태가 문제"라며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콜라겐 수입업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겠지만 당국이 콜라겐 효능에 대한 구체적 기준을 서둘러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콜라겐은 이미 세계 건강기능 식품의 50%대를 점유하고 있고 일본과 미국 등에서는 다양한 응용상품들이 일반화돼 있다"며 "당국이 지금처럼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소극적으로 대처할 경우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콜라겐 시장이 외국업계에 잠식당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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