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관장들 "오후 9시까진 운동하도록 집합금지 완화해달라"

전국 태권도장 지도자 연합회가 1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대로 된 방역지침을 마련해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밝혔다. [사진 전국태권도장지도자연합회]

지난달 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로 문을 닫은 태권도장 관장들이 1일 정부에 방역기준 완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 태권도장 지도자 연합회' 소속 수도권 태권도장 관장들은 이날 청와대와 국회·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대로 된 방역지침을 마련해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프로농구·배구 등은 마스크도 쓰지 않고 몸싸움을 하며 경기하도록 허용하는데, 태권도장에서는 마스크도 쓰고 거리를 유지하며 몸싸움도 하지 않는데 집합 금지가 될 이유가 있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달 4일부터는 2.5단계에서도 오후 9시까지는 운동을 할 수 있게 해 달라. 10명 이내라도 좋으니 최소한의 움직임을 보장해 달라"며 "만약 불가능하다면 당장 3단계로 올려서라도 빨리 코로나19 사태를 끝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실내체육시설 300만원 지원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살 방법을 명확히 알려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손성도 연합회장은 "정말 힘들게 버티고 있는 지도자들이 많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국 태권도장의 15% 정도가 폐업했고, 이 중 상당수가 수도권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용직 일자리도 구하기 힘들 만큼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