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올바른 선글라스 착용 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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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무더워가 찾아오고 햇빛이 강해지면서 선글라스 착용이 늘고 있다.

선글라스는 햇빛과 적외선 및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기본적 기능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패션의 일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너무 어두운 곳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하거나, 색이 너무 강한 선글라스는 시력을 떨어뜨리거나 색의 구별을 방해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이에 따라 선글라스는 사용목적과 장소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흔히 색상이 진할수록 자외선을 많이 차단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색상의 진한 정도와 자외선 차단 정도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렌즈에 자외선차단 코팅이 안돼 있고 색만 진하게 들어간 불량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오히려 눈에 해롭다는 것이다. 이때 렌즈의 자외선 차단율은 98% 이상이어야 한다.

선글라스에 사용되는 렌즈에는 색이 들어간 '유채색 렌즈', 회색인 '무채색 렌즈', 한 방향의 빛만 통과시키는 '편광렌즈', 거울 같은 '반사형 렌즈', 주위의 밝기에 따라 진하기가 변하는 '감광성 렌즈' 등이 있다.

흔히 사용하는 렌즈의 색상은 갈색, 녹색, 노랑, 회색 등이다. 색상의 농도는 렌즈를 쓴 사람의 눈이 들여다보일 정도가 적합하다.

갈색계열 렌즈는 단파장의 광선을 흡수, 차단하므로 눈병을 앓고 있거나 백내장 수술 후 눈을 보호하는데 적합하며, 청색 빛을 잘 여과시켜 시야를 넓고 선명하게 해주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사용해도 좋다.

녹색계열 렌즈는 장파장의 광선을 흡수, 차단해 눈의 피로를 적게 하며 망막을 보호하는데 적합하다.

노란렌즈는 야간이나 흐린 날에 더욱 밝게 보이는 색상으로, 야간 운전이나 야간 스포츠활동시에 많이 사용된다.

회색계열렌즈는 빛의 모든 파장을 균일하게 흡수,차단하므로 자연색 그대로 볼 수 있어 야외 활동시에 착용하면 좋다.

그러나 빨강, 초록, 파랑, 분홍, 보라 등의 화려한 원색 렌즈는 패션 소품으로 쓰기에 적당할지 모르지만, 시력 보호 측면에서는 좋지 않다.

서울대병원 안과 권지원 교수는 "원색렌즈는 사물의 색을 있는 그대로 비춰 주지 않아 눈에 피로를 주며, 특히 운전할 때는 신호등이나 안전표지판의 색깔을 착각해 사고를 낼 수도 있다"며 "우선 자외선차단 여부를 살펴본 뒤 용도에 맞는 색상의 선글라스를 고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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