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FDA승인 신약 개발주역 홍창용박사 별세

중앙일보

입력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국내 개발 신약 중 처음으로 신약 승인을 받은 '팩티브'를 개발한 주역인 LG생명과학연구원 홍창용 박사가 별세했다. 향년 43세.

3일 업계에 따르면 뇌종양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던 홍 박사는 2일 오전 0시께 입원중이던 삼성서울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서울대 화학과를 수석졸업한 홍 박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사과정을 거쳐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93년 LG생명과학의 전신인 LG화학에 입사 했다.

홍 박사가 입사 1년만에 기존 항생제보다 독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항균효과가 탁월한 물질을 개발한 후 'Congratulation. We Made it (축하. 우리가 해냈다)'라는 메모를 동료 연구원 책상에 남겨놓은 일화는 지금까지 연구원들 사이에서 '전설'로 남아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뇌종양 판정을 받고 수술한 뒤 기적적으로 병세가 호전돼 수술 1개월만에 퇴원했으나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연구 일선에 복귀, 밤샘 연구를 되풀이하다가 올해 1월 말 다시 쓰러져 병마와 싸워 왔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돼 있으며 발인은 4일 오전 8시. 유족으로는 부인과 1남1녀가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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