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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재활용도 힘든 골칫덩이 병뚜껑, 만년 달력으로 바꿔볼까요

중앙일보

입력

한번 만들면 천년만년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만년 달력.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병뚜껑을 새활용해 멋진 만년 달력을 만들었다.

한번 만들면 천년만년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만년 달력.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병뚜껑을 새활용해 멋진 만년 달력을 만들었다.

2020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해가 바뀌면 잘 보이는 곳에 새 달력을 걸고 새해 다짐을 되뇌어보기 마련이죠. 미처 2021년 달력을 구매하지 못했거나, 조금 특별한 의미가 담긴 달력을 갖고 싶은 소중 친구들이라면 주목하세요. ‘만년 달력(萬年달曆)’을 소개합니다.

만년 달력은 오랜 시간에 걸쳐 특정 날짜의 요일·음력 등을 알 수 있도록 고안한 달력이에요. 매달 숫자의 위치만 바꾸면 영구적으로 쓸 수 있어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이죠. 큐브형·자석형·원통형·원목형 등 종류도 다양해 취향에 맞는 달력을 고르면 됩니다.

소년중앙도 2021년을 기다리며 ‘새활용 만년 달력’ 만들기에 도전했어요. 새활용(업사이클링·up-cycling)은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걸 말합니다. 재활용(recycling)보다 한 걸음 나아간 개념으로, 물건을 단순히 다시 사용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행위예요. 환경보호는 물론 자원순환에도 도움이 되고죠. 오늘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병뚜껑을 새활용해 멋진 만년 달력을 만들어볼 거예요.

사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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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은 간단합니다. 우드록, 철지, 페트병 뚜껑, 자석, 젯소, 붓, 본드, 유성 매직, 가위만 있으면 준비 끝이죠(사진1). 우드록으로는 달력의 몸체를 만들 건데요. 만약 없다면 폼 보드, 코르크판, 박스 넓은 면 등 단단한 판이라면 무엇이든 좋습니다. 원하는 달력의 크기에 맞춰 우드록을 잘라줍니다. 그 위에 철지를 붙여줄 거예요. 철지는 표면에 철 가루를 입혀 종이처럼 만든 얇은 판입니다. 얇지만 자력이 강해 자석이 잘 붙는다는 장점이 있죠. 온라인 쇼핑몰이나 철물점에서 살 수 있어요. 가위를 이용해 철지를 적당한 크기로 자릅니다. 만년 달력의 날짜가 들어갈 부분이니 우드록보다 조금 작게 자르는 게 좋겠죠. 우드록 윗부분에 월(月)을 적을 여유 공간을 남기고 철지를 똑바로 부착합니다(사진2).

사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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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하이라이트. 병뚜껑을 새활용할 차례입니다. 알록달록 병뚜껑을 그냥 사용해도 예쁘지만, 통일감을 주기 위해 흰색 젯소를 칠할 거예요. 젯소는 석고와 아교를 혼합한 흰 물감으로, 물건의 원래 색·무늬 등 밑바탕을 가리는 데 효과적이죠. 보통 페인트칠을 하기 전 페인트의 접착력을 높여주고, 선명한 발색을 돕기 위해 쓰이는데요. 병뚜껑은 그 자체로 매끈하기 때문에 젯소만 사용해도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요. 붓을 이용해 병뚜껑에 젯소를 칠한 뒤 1~2시간 정도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립니다(사진3).

사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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젯소가 다 말랐다면 유성 매직으로 병뚜껑에 1~12월, 1~31일, 월~일요일을 적습니다(사진4). 병뚜껑이 부족한 친구들은 철지를 활용하세요. 철지 위에는 분필을 사용할 수 있거든요. 철지를 작게 잘라 우드록의 남은 공간에 붙이고, 달이 바뀔 때마다 분필로 숫자를 적으면 12개의 병뚜껑을 덜 모았어도 달력을 만들 수 있죠. 요일을 적은 병뚜껑은 본드를 이용해 철지 위에 고정하고, 1~31일까지 숫자가 적힌 병뚜껑 뒤에는 자석을 붙입니다. 자석이 얇다면 병뚜껑 높이만큼 겹겹이 쌓아 붙여주세요. 소중은 병뚜껑 크기의 동그란 자석을 사용했어요(사진5).

사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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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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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석이 붙은 병뚜껑을 2021년 1월 달력에 맞춰 날짜 순서대로 부착하면 짠! 만들기도 쉽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어 환경보호에 도움 되는 만년 달력 완성입니다. 자석이 달려 손쉽게 병뚜껑을 움직일 수 있고요. 매달 숫자를 새로 배열하는 즐거움도 쏠쏠하답니다. 이대로는 조금 허전하게 느껴진다면 취향에 따라 장식품을 더해도 좋아요. 마스킹 테이프를 활용해 테두리를 두르니 깜찍한 달력으로 변신했죠(사진6). 완성된 달력을 보니 내년에는 행복한 일이 가득할 것만 같은 좋은 예감이 듭니다. 소중 친구들도 새활용 만년 달력을 만들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해를 맞이하세요.

사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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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박소윤 기자 park.so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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