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외국인 집단감염 긴장…육군훈련소 9명 3차 검사서 양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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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에서 발생한 외국인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방역 당국은 불법체류 외국인까지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달 24일 충남 천안시 백석동 산업단지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4일 충남 천안시 백석동 산업단지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25일 충남도에 따르면 전날 외국인 30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천안에서 14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관련 감염자는 8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천안 외국인 관련 확진자는 모두 39명으로 늘어났다.

식료품점 방문했던 외국인들 줄줄이 확진 #육군훈련소, 2차에서 '음성' 나오자 재검사

천안 외국인 관련 확진은 지난 23일 가장 먼저 발생했다. 천안 528번(30대)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그가 이용했던 외국인 식료품점 방문자 30명이 줄줄이 감염됐다. 방역 당국은 이들이 식료품점 2층에서 음식을 나눠 먹고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것으로 추정했다. 최초 확진자인 천안 528번의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 당국, 천안 불법체류 외국인 코로나19 검사 추진

확진자 가운데 불법체류 외국인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은 천안지역 불법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에 나섰다. 천안에는 1000여 명의 불법체류 외국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불법체류 외국인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더라도 개인정보를 출입국관리소에 통보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방역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이 조속히 검사를 받아야 감염 연결고리를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오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에서 군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오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에서 군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11명의 확진자가 나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는 3차까지 진행한 재검사를 통해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군(軍)과 방역 당국은 지난 21일 입소한 이들이 철저하게 관리를 받아온 데다 감염경로 역시 불분명하다는 이유에서 재검사를 진행했다.

2차 검사에서 9명이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 당국은 군과 협조, 3차 검사를 진행했다. 3차 검사에서 9명이 다시 양성으로 나오면서 이들은 퇴소 처리된 뒤 방역 당국이 지정한 의료·격리기관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다.

천안·논산=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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