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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서 버스기사 무더기 확진…첫 지역사회 감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충남 서천에서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천에서 지역 내 감염이 발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익산 확진자 발생 뒤 가족·동료 대상 검사 #논산·서산·보령·예산서도 추가 확진 발생

노박래 충남 서천군수가 24일 오전 긴급 브리핑을 열고 서천여객 버스기사 등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서천군]

노박래 충남 서천군수가 24일 오전 긴급 브리핑을 열고 서천여객 버스기사 등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서천군]

 24일 충남도와 서천군에 따르면 익산 145번 확진자(60대)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가족과 주민 가운데 5명(서천 5~9번)이 확진됐다. 확진자 가운데 4명은 서천지역 버스회사인 서천여객 운전기사로 익산 145번 확진자의 직장 동료다. 서천 5번 확진자는 익산 145번 확진자의 배우자다.

 방역당국은 지난 23일 오전 11시 익산 149번의 확진 판정 직후 버스회사 동료직원과 가족 등 접촉자를 대상으로 긴급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익산 149번 확진자가 다녀간 병원과 약국·식당 등은 방역·소독을 마친 뒤 24시간 폐쇄 조치했다. 음성이 나온 접촉자는 전원 자가 격리시켰다.

 서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10월 11일 이후 74일 만이다. 서천에서는 지난 4월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10월 11일까지 모두 4명이 감염됐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3명은 해외 입국, 1명은 타 지역 거주자였다. 지역 내 감염은 한 건도 없었다.

 서천군은 지난 9일 이후 서천여객을 이용한 승객 중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 서천여객에는 대체 기사를 투입, 버스를 운행하고 있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단축 운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서천군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당혹스럽다”며 “접촉자와 동선 등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며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충남 서산의 라마나욧 기도원. 이곳에서는 지난 10일 당진과 서산, 대전, 공주 등에서 모인 신도들이 함께 예배를 본 뒤 무더기 확진자가 나왔다. [사진 서산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충남 서산의 라마나욧 기도원. 이곳에서는 지난 10일 당진과 서산, 대전, 공주 등에서 모인 신도들이 함께 예배를 본 뒤 무더기 확진자가 나왔다. [사진 서산시]

 이날 서산에서도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가운데 1명(서산 122번·50대)은 집단 감염사태가 발생한 당진 나음교회 관련자다. 이에 따라 당진 교회·서산 기도원 관련 감염자는 모두 159명으로 늘어났다.

 논산(11명)과 보령(1명), 예산(2명) 등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24일 오전 8시 기준 충남지역 누적 코로나19 감염자는 1375명이 됐다.

논산·서천=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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