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오염 생선, 태아 뇌에 영향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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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수은에 오염된 생선을 먹어도 태아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칠 위험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로체스터대학 연구팀은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인터넷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생선이 주식인 세이셀군도의 어머니와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세이셀군도 주민들은 일주일에 생선을 평균 12차례 먹는데 미국인들은 일주일에 한 번이 고작이다.

연구팀은 아이들은 대상으로 갖가지 테스트를 실시했지만 이들의 뇌 발달이 수은오염 생선 섭취로 손상된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참치, 상어, 청새치 등 먼 바다에 서식하는 생선은 수은을 흡수하기 때문에 수은에 오염되어 있으며 이런 생선을 임신여성이 먹으면 태아의 뇌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수은은 환경 속에서도 자연적으로 존재하며 환경오염으로 생길 수도 있다. 수은에 노출되면 뇌와 신경계가 손상될 수 있으며 생식기능에도 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영국 식품표준국(FSA)은 임신여성들에게 참치 먹는 양을 일주일에 중간 크기 캔 2개로 제한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다음달 이 문제와 관련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FSA는 WHO 회의 이후에 임신 중 생선 섭취량에 관한 지침을 재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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