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변창흠, 청문회 직전 ‘구의역’ 또 사과…정의“일방적인 사과" 비판

중앙일보

입력

'구의역 김군' 사고 관련 발언 사과하는 변창흠 후보자. 연합뉴스

'구의역 김군' 사고 관련 발언 사과하는 변창흠 후보자. 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2일 정의당을 찾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관련 과거 발언을 재차 사과했다.

정의당 측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정의당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단식농성장을 방문해 논란이 된 자신의 과거 발언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정의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도부와 고(故) 김용균씨·이한빛 PD 유족들에게 “죄송하다. 국토부 장관이 된다면 재발방지 노력을 하겠다”, “평생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변 후보자가 지난 2016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당시 발언으로 사과 의사를 밝힌 것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 21일 국회 답변서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사고 당시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이었던 변 후보자는 한 달여 만인 그해 6월 30일 한 내부 회의에서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걔(김군)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이만큼 된 거잖나”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수리 작업 진행시 반드시 '2인 1조'로 움직이라는 산업안전 수칙을 어겨 발생한 산업재해를 개인 과실에 따른 사고로 치부한 발언이기 때문이다.

변 후보자는 이날 유가족을 향해 “산업재해는 구조적인 문제이고, 관련 입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사고를 낸 업체에 대해서도 추후 입찰 등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유가족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유가족 측은 “발언의 피해자는 구의역 김군측 유가족”이라며 “우리가 사과받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고 정의당 은 전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 일방적인 방문이란 점에서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 수석대변인은 “과거 발언도 그렇지만, 청문회를 앞둔 상황에서 단식농성 12일째 접어든 분들에 대한 고려 없는 행보 또한 짚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