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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변창흠, 청문회장에 오지 말아야” 여당서도 “변 후보 해명으로 무마 안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23일 열린다. [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23일 열린다. [연합뉴스]

“파도 파도 악담만 나온다.”

오늘부터 장관 후보자 4명 청문회 #국민의힘 “변창흠 임명 꼭 막겠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준비 중인 한 국민의힘 의원은 “검증할수록 얼마나 부적격 인사인지 확인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22일부터 시작되는 인사청문회 정국을 앞두고 국민의힘 관계자는 “변 후보자 임명만은 기필코 막겠다는 게 당내 분위기”라고도 했다. 사흘간의 인사청문회는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22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22일), 변 후보자(23일),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24일) 순서로 열린다.

야당이 가장 문제 삼는 건 변 후보자의 ‘막말’ 논란이다. SH(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이던 2016년 당시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김모군 사건과 관련해 “하나하나 놓고 보면 서울시 산하 메트로로부터 위탁받은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 “걔가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말한 회의록이 공개됐다. 공공주택 입주자에 대해서는 “못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냐”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발언의 취지와 관계없이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공직 후보자로서 더 깊게 성찰하고 더 무겁게 행동하겠다”고 사과했다.

인사 청문 대상자 주요 쟁점.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인사 청문 대상자 주요 쟁점.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하지만 야권은 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장에조차 들어서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현안 입장문을 통해 “가뜩이나 힘든 청년과 서민들 가슴에 대못을 박는 패륜적인 행태가 자칭 근로자와 서민을 위한다는 정권에서 벌어졌다고 하니 더욱 기가 막힐 수밖에 없다”면서 “대통령과 여당에 촉구한다. 변 후보자 같은 인물이 국회 인사청문회장에 서는 것 자체가 국민적 모독이라는 성난 민심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성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굉장히 부적절한 발언이었고 어떠한 해명이라도 무마는 잘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인식들이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 철학과 맞는 가치의 발언이었는가를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변 후보자가 SH 사장 재임 때인 2015년 운동권 출신인 허인회씨가 이사장으로 있던 태양광 업체와 비공개 업무협약을 맺어 사업 확장에 도움을 줬다는 의혹 등도 제기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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