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기] 대상포진 놔두면 완치 어려운 신경통 불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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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은 피부에 나타나는 증상 때문에 피부질환으로 잘못 알고 적절한 치료 방법과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극심한 신경통에 시달릴 뿐 아니라 완치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초기 단계에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마마)가 척수, 또는 신경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나타나 신경을 파괴하는 질환이다. 신경에 침투하기 때문에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발병 초기에는 감기걸린 듯한 피곤함이 있지만 진행되면서 신경선을 따라 피부발진이 일어나며 심하면 전기가 오는 것처럼 날카로운 통증이 수반된다.

피부발진이 없는 환자는 담결림이나 디스크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수두를 앓았던 사람이 많아 일반인의 약 20%가 잠재적 대상포진 환자라고 본다.

치료는 대개 증상 후 1~2주 이내에는 항바이러스제와 소염진통제를 사용하고, 통증을 동반한 경우 다양한 신경마취술을 적용한다.

경막 바깥쪽에 카데터를 삽입한 후 지속적으로 국소마취제를 투여하거나 때로는 신경병증성 통증을 치료하는 약제들을 증상에 따라 처방한다. 환자에 따라 간헐적으로 스테로이드를 투여하기도 한다.

치료를 놓쳐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된 초기에는 고주파열응고술 등으로 교감신경차단술을 시행한다. 이 경우 비교적 효과가 높다.

그러나 발병 2개월이 지나면 치료가 더욱 어려워져 피부를 절개하고 신경을 잘라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다행히 과거에는 여러 가지 신경차단에 따른 합병증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박동성 고주파 열응고장치가 도입돼 큰 합병증없이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치료시기가 늦을수록 치료가 복잡하고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대상포진이 암.결핵.당뇨 등으로 몸의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찾아오기 때문에 평소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대상포진으로 진단받았을 때는 종합검진 등을 통해 다른 질병은 없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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