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륙 뒤늦게 '사스 공포'

중앙일보

입력

중국 대륙이 뒤늦게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의 '충격과 공포'에 휩싸이면서 전국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

21일 중국당국 발표에 따르면 베이징(北京)에서만 하루 동안 1백9명의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다.

감염 상태가 심한 지역인 산시(山西)성 성도 타이위안(太原)시는 21일부터 시내 50만여명의 초.중등학생이 다니는 학교에 대해 휴교조치를 내렸다.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의 후허하오터(呼和浩特)시도 시내 전체의 초.중등학교에 대해 다음달 20일까지 휴교명령을 내렸다.

중국 당국이 실제 감염자수를 비교적 정확하게 발표한 다음날인 이날 상하이(上海) 증권시장의 주가지수는 2.5% 하락했다.

올 들어 지속적인 활황을 보이던 중국 증시가 처음 맞이하는 폭락사태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20일 노동절 휴가를 취소한 데 따른 내수 위축심리가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중양차이징(中央財經).베이징 자이퉁(交通)대학 등 베이징 시내 4개 대학은 공식 휴교에 들어갔다.

중국에 유학 중인 한국 학생들도 귀국 러시를 이루고 있다. 21일 한국 교민이 집단 거주하는 베이징 왕징(望京)지역에 중국인 1명이 사스 감염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지고, 한국 교민 10여가구가 입주한 홍콩섬 타이쿠싱(太古城)의 타이쿠완로(太古灣路) 16동 주니퍼맨션(銀栢閣)에서 사스 환자가 발생, 중국과 홍콩의 교민사회가 공포에 떨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20일 중앙 정부의 장관급인 장원캉(張文康) 위생부장과 멍쉐눙(孟學農) 베이징 시장을 문책한 데 이어, 21일 왕치산(王岐山) 하이난성 서기를 베이징 시장에 임명했다.

胡주석은 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조기 발견 ▶조기 보고 ▶조기 격리 ▶조기 치료라는 4대 원칙을 지시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역시 胡주석과 함께 '사스 전선(戰線)'에 뛰어들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