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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두 번 더 이기면 아시아의 호랑이

중앙일보

입력

베이징 궈안과 8강전에서 득점 직후 골 세리머니하는 울산의 주니오(가운데). [사진 프로축구연맹]

베이징 궈안과 8강전에서 득점 직후 골 세리머니하는 울산의 주니오(가운데).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아시아 클럽대항전에서 K리그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다. 아시아 최고 축구 클럽을 가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르며 정상 탈환의 기회를 잡았다.

챔피언스리그 8강서 베이징 궈안 완파

울산은 1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중국)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혼자 두 골을 터뜨린 브라질 공격수 주니오의 활약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울산이 이 대회에서 4강에 오른 건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은 2012년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울산은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무패(10승2무)로 마감하며 ‘아시아의 호랑이’로 주목 받았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에도 4강에 오른 현재 7승1무로 무패 행진 중이다.

베이징 궈안을 상대로 두 골을 넣은 주니오(오른쪽)와 무실점 방어를 이끈 조수혁. [사진 프로축구연맹]

베이징 궈안을 상대로 두 골을 넣은 주니오(오른쪽)와 무실점 방어를 이끈 조수혁. [사진 프로축구연맹]

전술 스타일 변화가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K리그 무대에서 롱패스의 위주의 단조로운 패턴을 이어가던 울산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는 짧게 이어가는 패스워크 축구를 앞세운다.

볼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득점 기회도 늘었다. 조별리그 5경기와 16강전, 8강전을 거치는 동안 모두 2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화끈한 공격 축구를 과시 중이다.

울산은 향후 두 번만 더 이기면 아시아 정상에 오른다. 첫 관문은 수원 삼성을 꺾고 올라온 빗셀 고베(일본). 수원과 8강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전 30분, 승부차기를 모두 거친 까닭에 주축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상태다. 고베를 꺾으면 서아시아 토너먼트를 거쳐 올라온 페르세폴리스(이란)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최후의 대결을 벌인다.

울산이 남은 두 경기에서도 화끈한 공격 축구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지, 2012년 이후 8년 만에 아시아 왕좌를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울산은 빗셀 고베(일본)와 4강전, 페르세폴리스(이란)와 결승전을 남겨뒀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울산은 빗셀 고베(일본)와 4강전, 페르세폴리스(이란)와 결승전을 남겨뒀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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