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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대유행 괴력···2만→3만명 81일, 3만→4만명 21일 걸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0일 오후 광주 광산구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뉴스1

10일 오후 광주 광산구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뉴스1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며 3주 만에 확진자가 1만 명 늘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신규 환자는 682명 발생해 총 누적 확진자가 4만98명이 됐다. 누적 확진자가 4만 명을 돌파한 건 지난 1월 20일 코로나19 환자가 국내 첫 발생한 지 325일 만이다. 특히 지난 11월 19일 누적 확진자가 3만 명을 넘긴 지 불과 21일 만에 4만 명대로 올라섰다.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어선 건 지난 8월 31일이다. 이후 11월 19일 3만 명 돌파까지 81일이 걸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불과 21일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그만큼 거세다는 의미다.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연내 누적 확진자가 5만 명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발생하고 있는 유행은 금년에 발생했던 세 번의 유행 중 가장 큰 규모이며 가장 길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지난 2~3월 대구·경북의 1차 유행이나 8~9월 수도권의 2차 유행에 비해 현재 3차 유행은 빠르면서도 꾸준하게 올라가고 있다”며 “유행의 정점까지 올라가는데 1·2차 유행에 비해 훨씬 더 장기적으로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아직까지 정점인지에 대한 것도 명확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며 “백신을 통해 코로나19를 물리치는 순간까지 여러 번의 고비를 넘겨야 하고, 이번 유행은 이 중 가장 강력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원대학교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 다수 발생에 대비해 치료 병상을 확대한다고 10일 밝혔다.   강원대병원은 3차 대유행 징후가 뚜렷하고, 중증 환자가 다수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연합뉴스

강원대학교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 다수 발생에 대비해 치료 병상을 확대한다고 10일 밝혔다. 강원대병원은 3차 대유행 징후가 뚜렷하고, 중증 환자가 다수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연합뉴스

이 단장은 또 “최근 동향분석 결과 60대 이상의 어르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이후 10%는 위중증으로 발전해 중환자실 치료를 받게 된다”며 “어르신들께서 다시 한번 거리두기에 참여해주고, 특히 감염 예방에 주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중증환자는 하루새 23명이 늘어 172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 수는 12월 1일 97명에서 116명(3일)→126명(7일)→134명(8일)→149명(9일)→172명으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사망자는 8명이 늘어 누적 564명이 됐다. 8명은 이번 '3차 대유행' 시작 이후 하루 사망자로는 가장 많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사망자는 하루에 1∼2명, 많아야 4명 정도 발생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3∼5명씩 나오고 있다. 그 전에는 3월 24일 9명이 하루 사망자로는 가장 많았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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