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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도 거리둬야 하나…사자 4마리 코로나19 집단감염

중앙일보

입력

올겨울 첫눈 맞는 스위스 세르비온 동물원의 사자.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EPA=연합뉴스

올겨울 첫눈 맞는 스위스 세르비온 동물원의 사자.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사람에서 동물로 전파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스페인의 한 동물원에서 나왔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 영국 BBC 등은 8일(현지시간) 스페인의 동물원에서 사자 네 마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동물원은 지난달 암컷 사자 잘라, 니마, 런런과 수컷 사자 키움베 등 총 네 마리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항원 검사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나왔다.

암컷은 모두 16살, 수컷은 4살로 가벼운 독감 증세를 보이고 있으나, 호흡 곤란 등 심각한 증상은 없어 동물원 측은 소염제를 투여한 뒤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감염 경로는 오리무중이다. 이 동물원 직원 두 명도 코로나19에 감염돼 스페인 보건 당국은 사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무증상 직원과 접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자세한 경로는 파악 중이다. 사자들은 우리에 갇혀있어 다른 동물들과 접촉한 적이 없고, 사육사를 제외한 일반 관람객과 접촉한 적이 없다는 게 동물원 측의 설명이다.

사자나 호랑이 등 대형 고양잇과 동물의 코로나19 감염이 공식 확인된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4월에는 미국 브롱스 동물원에서 암컷 호랑이 한 마리가 코로나19 감염됐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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