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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GM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에 소재 공급

중앙일보

입력

포스코케미칼 광양공장. GM과 LG화학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에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사진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 광양공장. GM과 LG화학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에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사진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이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 '얼티엄 셀즈'에 전기차 배터리의 소재인 양극재를 공급한다고 9일 밝혔다. 포스코케미칼은 "합작사의 배터리 생산 시점에 맞춰 양극재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음극재 공급에 대해서도 별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로 'NCM(니켈·코발트·망간)' 등을 섞어 만든다. 음극재는 충전할 때 양극에서 나오는 리튬이온을 받아들이는 소재로 흑연 등 탄소 물질을 사용한다. 양극재는 배터리 생산원가의 약 40%를 차지한다.

이로써 포스코케미칼은 국내 배터리 3사에 이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도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공급하게 됐다. 김도형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연구소장은 "GM과 LG가 손잡은 첨단 배터리 제조사에 양극재 공급하는 것은 포스코케미칼의 이차전지 기술 우위를 검증받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얼티엄 셀즈는 내년부터 GM의 전기차에 '얼티엄(Uitium)' 배터리를 공급한다. 얼티엄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를 높인 차세대 배터리로 캐딜락·GMC 등 고성능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GM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에 세워질 얼티엄 셀즈 공장은 30GWh(기가와트시) 규모로 50kWh(킬로와트시) 용량의 전기차 6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이날 포스코케미칼은 계약 규모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조 단위의 계약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 3~4년간 약 5조원에 해당하는 계약으로 안다"며 "증설한 광양공장의 규모를 볼 때 그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은 6000억원을 투자해 연 4만t 규모의 양극재 생산체제를 갖춘 광양공장 설비를 증설하는 중이다. 완료되면 2023년 연 10만t 규모를 갖추게 된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증설하는 설비에선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등 차세대 전기차용 소재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포스코케미칼을 앞세워 이차전지 소재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18년 양극재 원료인 리튬 생산을 위해 아르헨티나 염수호를 인수했으며, 호주 리튬광산 지분투자를 통해 리튬광석 공급권을 확보했다. 아르헨티나 염수호 리튬 매장량은 인수 당시 추산보다 6배 늘어난 '전기차 3억대 분'인 것으로 최근 확인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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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생산 능력을 2030년까지 40만t으로 확대하고, 음극재는 4만4000t에서 26만t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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