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추미애 같은 막무가내, 대깨문…이런 공수처장 올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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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의원들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수처법 개정안 입법 강행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구했다. 야당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개정안이 전날(8일) 국회 법사위를 통과, 본회의 상정을 앞둔 데 따른 항의 성격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어제의 참담한 날치기, 입법 사기로 대표되는 법치주의, 의회주의, 민주주의 파괴의 제일 정점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있다. 이 사태를 유발한 원인이자 최고 책임자는 문 대통령”이라며 “조금 전 문 대통령에게 면담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늘 협치·상생을 말했다. 야당 원내대표가 요구하는 면담을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국정을 이끌어가는 건지, 도대체 이 나라를 어떻게 할 건지, 이런 민주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행태가 본인 뜻인지 만나서 따져 묻겠다”는 주장이다.

주 원내대표는 의총에 앞서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야당 비토권 무력화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같이 똑같이 막무가내로 법 절차를 무시하고 권력에 대한 수사를 방해할 소위 대깨문, 문빠, 이런 법조인을 데려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모든 안건은 필리버스터 대상이다. (여권이) 180명이 되면 필리버스터를 하루 만에 중단시킬 수 있지만, 여당이 무리한 짓 하는 것 국민에게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과 경제3법 등의 본회의 처리를 앞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릴레이 철야 농성을 이어가는 동료의원들을 격려를 하고 있다. 뉴스1

장외투쟁 가능성도 시사했다. “국회법 자체가 무용지물이 되고 마구잡이로 하고 있는데, 이대로 국회법 타령만 하고 있을 수 없다는 쪽으로 당내 의견이 모이고 있다”는 이유다. 방법에 대해선 “내일 사회단체와 연석회의에서 논의해야 한다. 전국에서 1인 시위를 한다든지…”라고 덧붙였다.

이날 의총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도 “국회파괴 입법농단 민주당을 규탄한다” “날치기 시도를 중단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강력 비판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어제 민주당이 날치기를 뛰어넘어 사기까지 쳤다. 국회 역사상 사기까지 치는 걸 국민이 처음 목도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와 관련, 폐지를 전제로 배진교 정의당 의원의 동의를 받아 안건조정위를 통과한 뒤 전체회의에서는 유지로 방향을 튼 걸 문제 삼은 것이다.

윤호중 법사위원장의 “(야당이) 평생 독재 꿀 빨더니…” 발언에 대해서도 “내 평생 본 꿀은 586 꿀인데, 이들이 꿀타령을 하다니”(윤희숙 국민의힘 의원)라는 비판이 나왔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DJ, 참여정부서 586의 촘촘한 운동권 인맥을 최대 자산으로 삼아 정·재계를 자산으로 각종 편법을 구사했다. 신고재산이 4억원에 불과한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 자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대학에 유학시킨 게 딱히 놀랍지 않은 건 그들이 세상사는 방식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