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확진자에 서울시 선별진료소 밤 9시까지 확대

중앙일보

입력

서울시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선제검사'를 늘리기로 했다. 선별진료소 운영 시간을 평일 밤 9시로 늘리고, 증상이 없더라도 7곳의 시립병원에서 누구나 무료 선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서울시 8일 0시 기준 214명 확진 #이태원 '홀덤펍'에서 19명 감염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8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지역 사회 내 감염이 확산돼 있는 상황으로 감염 차단을 위해 검사를 폭넓고 빠르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검사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달 27일 동작구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동작구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이날 0시 기준 서울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총 214명으로 확진자 숫자는 지난 2일 이후 6일째 200명 선을 넘고 있다. 사망자는 2명 늘어나 총 104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빠른 검사를 통해 감염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평일 오후 6시까지 운영하던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밤 9시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또 주말엔 오후 6시까지 연장해 운영한다. 그간 운영을 중단했던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도 재개한다. 그간 홈페이지 예약을 통해 진행하던 무료 선제 검사는 예약 없이도 서울 시내 7곳의 시립병원을 방문하기만 하면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박 국장은 “거리 두기로 코로나19 확산세를 꺾지 못한다면 사회활동을 전면 제한하는 최후의 조치밖에 남지 않게 된다“며 거리 두기를 강조했다. 이어  “전체 환자 규모가 늘어나면 의료체계 마비와 위중증 환자 치료에 차질이 발생하고 사망자 증가 등 사회 전체적인 희생이 불가피하게 된다”며 “거리 두기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19명 집단감염 발생한 이태원 '홀덤펍'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박 국장은 이날 용산구 이태원에 있는 '홀덤펍'에서 1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카드게임을 하면서 술을 마실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 곳으로 이번에 확진자가 발생한 곳은 웨스턴라운지, 투페어, 다이스, KMGM이다.

지난 4일 방문자 1명이 확진된 데 이어 지난 6일에 14명, 7일에 4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박 국장은 “역학조사에서 해당시설 등 업소 이용자들은 대부분 4~7시간 장시간 머무르며 한 장소가 아닌 다른 시설도 2~3군데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역학조사에서 일부 업소에서 출입자 명부를 비치 않지 않고, 객석과 게임 좌석을 분리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 미준수를 확인해 해당 업소에 대해 영업정지와 같은 '집합금지'를 내리기로 했다.

박 국장은 이번 집단감염에 대해 “관련 업소 약 38개소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과 협조해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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