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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넘어도 노래방 안 닫는다”…불황 반영된 ‘대구형 2단계’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지 않는 가운데 지난 7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젊음의 거리가 찾는 발길이 줄어들어 한산하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지 않는 가운데 지난 7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젊음의 거리가 찾는 발길이 줄어들어 한산하다. 연합뉴스

대구시가 8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맞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현행 1.5단계와 2단계를 병행 추진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이날 수도권을 중심으로 400~500명대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는 데다 수능 이후 대학별 입시전형을 하는 수험생 보호 등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를 격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면서 그 외 지역에서도 2단계 격상을 권고했다.

 다만 대구의 경우 최근 1주일간 지역 일일 평균 환자 수가 5.4명으로 1.5단계 기준을 밑도는 점 등을 감안해 2단계 중 일부는 지역 실정에 맞춰 현행 1.5단계와 2단계를 병행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2단계 격상으로 강화되는 점은 ▶100인 이상 모임‧행사 금지 ▶클럽‧나이트‧콜라텍 등 3종 시설 집합 금지 ▶노래연습장에 초‧중‧고등학생 등 18세 미만의 출입 금지 ▶실내스탠딩공연장에서 스탠딩 금지 및 좌석 간 1m 거리두기 적용 ▶공연장에서 좌석 한 칸 띄우기 실시 ▶종교활동의 경우 참여 인원 30%로 제한 등이다.

 기존 1.5단계가 유지되는 부분은 지역 노래연습장과 실내스탠딩공연장·실내체육시설·독서실‧스터디카페 등이다. 원래 2단계 격상시 이들 시설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되나, 대구시는 지역 경제상황 등을 고려해 시간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또 대구시는 논술 시험과 면접을 보기 위해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다녀온 수능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선제적으로 실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수능을 치른 수험생 보호와 지역 내 조용한 전파를 미리 차단하기 위한 조처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대구시민들이 개인방역을 잘해준 덕분에 확진자 수가 두드러지게 낮지만,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다”며 “타 지역에서 오신 분들과 접촉시에는 마스크 착용, 음식 덜어 먹기 등 방역수칙을 좀 더 엄격히 준수해야 하고, 연말‧연시에는 집에서 안전하게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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